[Y리뷰] 강렬하고 화끈한 '범죄도시4'…전작 넘어선 오락영화의 쾌감

[Y리뷰] 강렬하고 화끈한 '범죄도시4'…전작 넘어선 오락영화의 쾌감

2024.04.16.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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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강렬하고 화끈한 '범죄도시4'…전작 넘어선 오락영화의 쾌감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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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가 저런 맛이 있어야지”

시리즈 도합 누적 관객 3,025만 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 '범죄도시'가 한층 더 강렬하고 강력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범죄도시4'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악당 ‘백창기’(김무열 분)와 그의 배후에 있는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을 붙잡기 위해 활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지난 8년 간 이어져 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범죄도시4' 역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악에 맞서는 마석도 형사의 고군분투가 영화의 주요한 스토리다. 어떤 종류의 악당이 얼마나 강력한 힘으로 마석도와 대적할지, 그리고 마석도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지가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시리즈 최초로 주요 악당이 두 명으로 늘어나 집중도가 분산되고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3편과 달리 '범죄도시4'는 백창기라는 캐릭터에 집중해 밀도를 높이며 다시금 선명한 일대일 대결 구도를 구현한다. 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라는 설정답게 칼을 활용해 절도 있고 속도감 넘치게 초근접 액션씬을 완성한 김무열 배우는 앞서 시리즈의 악역을 담당했던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역대 시리즈 악당 중 가장 과묵한 캐릭터로 느껴질 만큼, 김무열은 대사 보다도 미묘한 표정과 살기 어린 눈빛, 아낌 없이 몸을 내던지는 액션으로 관객에게 짙은 인상을 남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마석도의 파괴력 넘치는 맨주먹 액션 또한 이번에도 볼 만하다. 늘 그렇듯 무기는커녕 지형지물이나 주변 사물조차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두 주먹으로 적을 때려잡는 그의 묵직한 펀치는 보는 이에게 시원한 재미를 선사한다. 스크린 너머로 전해질 정도로 강렬한 타격감과 이에 맞춘 사운드가 공간감을 채우며 오감을 즐겁게 만든다.

여기에 마석도의 인간적인 모습을 양념처럼 가미해, 평면에 가까운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형하려는 시도 역시 칭찬할 만하다.

1,2편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장이수(박지환 분)의 귀환도 반가운 볼거리다. 마석도와의 티키타카는 물론 작품의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장이수는 단순 신스틸러를 넘어 시리즈의 든든한 조연으로 자신의 존재의의를 증명해 낸다.

특히 온라인 도박과 스캠 코인 등 현 시대상과 맞닿아 있는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적절하게 녹여낸 연출은 꽤나 영리하게 느껴진다. 많은 관객이 현실을 비롯해 여러 미디어에서 익숙하게 접해온 수 있는 범죄 소재를 스크린으로 끌어온 것은 현실성을 높이며 작품으로의 몰입을 돕는다.

이외에도 쉴 틈 없는 코미디나 과장된 웃음에 치중하기보다도 1,2편에서 느껴졌던 수준의 무게감으로 중심을 잡은 것 역시 한층 더 안정감을 준다. 적당한 완급조절을 유지하는 덕분에 극은 통쾌함, 유쾌함, 호쾌함, 화끈함, 강렬함, 강력함을 전달하면서도 담백함을 잃지 않는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변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받았던 뻔한 서사와 익숙함과 낡음의 경계에 서있는 코미디 요소 등은 여전하다. 이를 기본이 보장된 '아는 맛'의 즐거움으로 볼 것인지, 빈약하고 뻔한 '자기복제'로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이다.

종합적으로 '범죄도시4' 오락영화와 상업영화, 대중 영화가 갖춘 장점과 미덕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다시 한번 관객의 선택을 받아 시리즈 연속 트리플 천만이라는 진기록을 기대해 볼 만한 이유다.

영화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연출.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이주빈 등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4월 24일 극장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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