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부터 '로미오와 줄리엣'까지...서정성·파격 다양한 변주

'백조'부터 '로미오와 줄리엣'까지...서정성·파격 다양한 변주

2024.03.31.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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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빛 아래 호수에서 춤추는 백조들의 향연이 시작됐습니다.

드라마 발레와 현대적 무용극으로 꾸며진 로미오와 줄리엣도 만날 수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2월 '호두까기 인형'만큼은 아니어도 봄이면 자주 공연되는 발레 작품 중 하나가 '백조의 호수'입니다.

발레단 특성에 따라 공연하는 버전이 다른데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백조'들과 차별화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군무가 좀 더 입체적이란 점,

더 희고 처연한 백조로 보이도록 검푸른 조명을 극대화한 점,

악마가 왕자의 무의식 세계를 조종한다는 설정 등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건 백조와 흑조,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여성 무용수의 역량이라는 평인 만큼 이 부분을 주목해 볼 만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많은 버전이 있는데 유니버설 발레단은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 안무의 작품을 오는 5월 공연합니다.

무대와 의상으로 시대를 재현했고 연극적 요소를 많이 넣은 섬세한 안무로 '발레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기에 좋다는 평가입니다.

발레 팬들 사이에선 '줄리엣'들의 대결도 눈여겨볼 지점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수석 무용수인 서희에겐 첫 주역 데뷔작이었던 만큼 각오가 남다르고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 강미선에겐 드라마 발레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기 공연되는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용극입니다.

파격적인 상상력, 비틀기의 달인답게 배경을 21세기 청소년 교정 시설로 끌어와 내내 뛰고 움직이며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하게 했습니다.

어둡고 차가운 설정에도 몰입하게 되는 건 젊은이들의 사랑과 죽음, 대립과 충돌이라는 큰 뼈대까지 훼손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초연이란 점도 매력적이지만 남성 무용수들만 출연하는 '백조의 호수'나 영화적 환상을 무대에 재현한 '가위손' 등으로 세계 최정상의 안무가로 군림해온 매튜 본의 신작을 만날 기회란 점이 기대를 모읍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영상편집:전주영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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