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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학로] 사랑을 묻고 답한다 :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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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극장 공연 중심으로 공연예술 소식 전합니다.
프로젝트 아일랜드가 연말에 어울리는 옴니버스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기묘한 상황 속에서 상이한 입장을 보이는 연인, 친구, 가족 간 파열음과 엇박자를 다룬 에피소드 ‘이혼’, ‘우정’, ‘기다림’, ‘기억’, ‘가치’ 등 17편이 이어지며 이 시대의 사랑과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프랑스 작가 조엘 폼므라의 작품으로 2013년에 보마르셰 피가로 최고작가상, 평론가협회 프랑스어 희곡 대상 등 유수의 연극상을 휩쓴 작품이다. 작품 제목을 <두 코리아의 통일>으로 정한 이유는 작가가 남북 이산가족을 보면서 서로 다른 체제로 대립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남북 관계가 사랑의 속성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장녀들> 등에서 인간 군상의 내면을 심도 있게 파고들며 연민과 공감의 접점을 확장해온 서지혜 연출은 이번에는 위트 넘치는 파편적 스토리를 씨줄과 날줄 엮듯이 대서사시로 엮어 전쟁에 휩싸인 지구촌을 향한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남기애, 최무인, 남동진, 김동순, 김형범, 김성태, 이진경, 차세인, 이상은, 이예진, 임경훈, 김정범, 이정현, 엄윤지, 한인덕 등 배우 15명이 관록과 패기의 연기 조화를 보여준다. 2023년 11월 26일~12월 10일, 아트원씨어터 3관


뱃속 아기 놓고 좌충우돌 블랙코미디 '베이비 댄싱'

하숙집에서 만난 경수와 영아는 술에 취해 하룻밤 실수로 임신을 하게 된다. 젊은 나이에 진학도, 취업도 벅찬 두 사람은 고심 끝에 낙태를 결심하게 되지만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하숙집 주인의 주선으로 애가 없어 고민하던 부잣집 부부를 소개받게 된다. 파격적 보상 약속을 듣고 아기를 낳아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하게 되지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놓고 이들 사이에서 웃픈 해프닝이 벌어진다.

극적공동체 창작심의 창단 공연 <상념>에 이은 두 번째 공연으로 아기를 맘 놓고 낳을 수 없는 흙수저 세대의 냉혹한 현실과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있다. 최지은 작, 박문수 연출 작품이다. 갓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임신하게 된 영아 역은 김단경, 강민지, 조서윤 배우가 번갈아 열연을 펼치고, 카센터 사장을 꿈꾸는 순박한 청년 경수 역은 심태식, 노승훈 배우가, 딸을 유학 보낸 하숙집 아주머니역은 임지수, 김은수, 윤부진 배우가 무대를 휘어잡는다. 부잣집 사모님 역엔 최지은, 유아름 배우가, 사장님역은 윤상호, 서준호 배우가 교대로 맡아 코믹하면서도 엽기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2023년 12월 1일~12월 17일, 동숭무대 소극장


일확천금을 노리는 3인3색 꿍꿍이 '아메리칸 버팔로'

[여기는 대학로] 사랑을  묻고 답한다 :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

고물상을 운영하는 도니는 아메리칸 들소가 그려진 동전을 한 수집가에게 90달러에 팔아넘긴 뒤 전전긍긍한다. 그 값어치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다. 충직한 심부름꾼 바비, 친구인 노름꾼 티치와 함께 이를 다시 훔칠 계략을 꾸미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숨겨놓은 카드의 패 같은 관계의 정체가 드러나고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게 된다.

극단 '이유는 있다'(김정팔 대표)의 3번째 프로젝트 연극 <아메리칸 버팔로>는 미국의 극작가 겸 영화감독 데이비드 마멧(David Mamet)의 희곡 '아메리칸 버팔로(American Buffalo)'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1975년 미국에서 초연, 1977년 뉴욕 드라마비평가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로 상영되기도 했다. 일확천금을 둘러싼 시카고 하층민 세 남자의 갈등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속 관계의 왜곡,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를 보여준다. 극단 이루에서 탄탄한 기량을 쌓아온 홍성춘이 첫 연출을 맡았다. 중견 배우 오재균과 김정팔이 눈빛 교감의 찰떡 케미를 선보이고 여기에 번갈아 출연하는 신예 배우 안현, 이슬기의 열연이 가세한다. 2023년 11월 21일~12월 10일, 연우소극장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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