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봉준호·박찬욱 키즈에서 '천박사'로 데뷔...김성식 감독, 10년의 결실

[Y터뷰] 봉준호·박찬욱 키즈에서 '천박사'로 데뷔...김성식 감독, 10년의 결실

2023.09.30.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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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봉준호·박찬욱 키즈에서 '천박사'로 데뷔...김성식 감독, 10년의 결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연출한 김성식 감독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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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부로 시작해서 데뷔까지 꼬박 10년이 걸렸습니다. 감독의 꿈을 안고 지내온 10년이죠. 목표는 무조건 관객들의 만족이고 작품의 메시지는 '재미' 그 자체였어요. 분에 넘치는 기회를 얻었기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습니다." (감독 김성식,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인터뷰 中)

영화 '부산행',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헤어질 결심'까지.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작품들의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치며 10여 년간 탄탄한 경험을 쌓아온 김성식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건 데뷔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로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천박사’는 대대로 마을을 지켜온 최고의 무당집 장손인 천박사(강동원 분)이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 분)의 의뢰를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개봉을 약 일주일 가량 남긴 시점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추석 연휴 흥행 기대작으로 영화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오후, YTN은 '천박사'를 연출한 김성식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김 감독은 먼저 영화의 높은 예매율에 대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가족들이 편하게 볼 수 있고, 전 연령대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다. 특히 강동원 배우가 오랜만에 '전우치' 같은 액션물을 선보인다는 점이 관심의 이유 같다"라며 '천박사'를 선택한 예비 관객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배우 강동원·허준호 ⓒCJ ENM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 출신으로 먼저 알려졌던 만큼, 김성식 감독은 두 선배 감독들에 대한 존경으로 말을 이었다.

"봉준호 감독님에게는 영화의 디테일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여기에 왜 이 소품이 들어가야 하고, 이 인물이 왜 이렇게 걸어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것들이죠. 박찬욱 감독에게는 배우와 작품을 대하는 품위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늘 존경하는 자세로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의 중요성이죠"

기라성 같은 두 감독에게 배운 덕분에 현장에서 한층 더 수월하게 디렉팅을 할 수 있었다는 김 감독. 그는 작품이 공개된 후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봉 감독은 '천박사'를 보고 "오락영화로서 너무 재밌게 봤다"라면서도 "조감독 때와는 '판이 다른 게임'이니 긴장하라"라고 조언했다고. 영화를 두 번 봤다는 박 감독 또한 "오락영화로서 재미있고 시원한 매력을 지녔다"라고 평가했다고. 김성식 감독은 두 스승 덕분에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첫 작품에서 100억 이상의 예산, 강동원·허준호·이솜 등 스타 출연진까지. 부담과 걱정은 없었을까?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촬영 현장 ⓒCJ ENM

"과감한 지원과 지지 덕분에 운이 좋게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김 감독은 "분에 넘치는 기회를 얻었는데 개봉을 앞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떨린다. 영화계가 활력을 찾고 또 다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라며 결의에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선배 감독님들이 한국 영화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처럼, 저 역시 좋은 환경을 만들어 후배들이 더 활발한 환경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함께 하며 믿음과 신뢰를 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강동원 씨에 대해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촬영에 임하셨다. 시나리오 있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했다. 또한 늘 배려심으로 지지하며 믿음을 주신 덕분에 힘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외에도 "기죽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라며 힘을 준 허준호 씨, "감독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OK"라고 외쳤다는 김종수 씨, 코미디와 연기는 전적으로 믿고 맡겼다는 이동휘·이솜 씨, 넓고 깊은 식견 덕분에 되려 많이 배웠다는 박소이 씨 등을 줄줄이 언급하며 촬영 당시 만족스러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포스터 ⓒCJ ENM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작의 공개를 앞둔 그는 향후 다양한 판타지를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을 전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즐겨보며 스무 살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만큼 여전히 만화적인 상상력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김성식 감독은 "멜로, 액션, SF 어떤 장르든 시각효과(VFX)와 판타지가 많이 가미된 새로운 장르를 하고 싶다.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고 발전해야 영화계 역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추석 시즌에는 ‘천박사’를 비롯해 ‘거미집’, ‘1947 보스톤’ 등이 같은 날 개봉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바, 인터뷰 말미 김 감독은 '천박사'의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대중성을 작품의 주요 매력으로 강조했다.

그는 "추석을 고려해 전 연령대를 고려해 영화를 만들었다. 10대는 박소이 배우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고, 강동원이라는 미남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그들의 부모님은 강동원 배우가 출연했던 '늑대의 유혹'을 떠올리며 이동휘 배우의 코미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허준호 배우가 출연했던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를 회상하셨으면 좋겠고, 더욱더 어르신들은 영화 속에 부적인 설경을 태우는 장면이 나오는 만큼, 옛 조상들에 대한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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