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봉준호 잇는다...실력파 차세대 감독 엄태화·한준희

박찬욱·봉준호 잇는다...실력파 차세대 감독 엄태화·한준희

2023.09.17.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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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찬욱, 봉준호 감독에 이어 실력으로 무장한 1980년대생 감독들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대표 감독으로 떠오르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OTT 드라마 'D.P'의 한준희 감독을 홍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엄태화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토론토국제영화제 진출과 함께 미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엄태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질문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분열됐다고 편을 나눠서 토론을 열심히 했다는 리뷰를 보고 기분이 좋고 감사했던…."

엄 감독은 2012년 첫 단편 '숲'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3년 동생 엄태구 배우 주연의 '잉투기'에 이어 강동원 주연의 2016년 '가려진 시간'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위로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로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아름다운 빛의 사용, 꼼꼼하고 섬세한 연출로 냉철하게 사회를 바라보면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엄태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GV를 하러 오실 때 산소통을 이렇게 코에, 산소통을 끌고 올라오셨거든요. '아, 저런 감독이 되고 싶다' 끝까지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한준희 감독도 OTT 드라마 'D.P.'를 통해 군대 내 폭력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과감하게 제시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탈영병 체포조 안준호의 시선을 따라 '결코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뭐라도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주제의식으로 반복되는 폭력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한준희 / D.P. 연출 : 아닌 건 아닌 거야'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결국 조금씩 조금씩 조직을 그리고 세상을 조금은 낫게 만들지 않나'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좀 더 낫게 지낼 수 있어. 각 D.P.의 또 하나의 어떤 인물을 따라갔을 때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장편 데뷔작 '차이나타운'으로 칸 영화제 초청을 받아 주목받기 시작한 한준희 감독은 2019년 '뺑반'을 거쳐 더 나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희망을 담아 왔습니다.

[한준희 / 감독 : 나는 그 작품들을 만들면서 조금이라도 좀 좋은 사람이 되고 있나 이런 생각들을 하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부족할 수 있지만 재미있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던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으면 그보다 행복한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불한당'과 '킹메이커',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과,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조연출 출신 김성식 감독, 봉 감독의 제자 '잠'의 유재선 감독도 1980년대생 실력파 감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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