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 "송강호에 연기 조언 구해…예술은 예측할 수 없단 말 감동" [제76회 칸]

전여빈 "송강호에 연기 조언 구해…예술은 예측할 수 없단 말 감동" [제76회 칸]

2023.05.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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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송강호에 연기 조언 구해…예술은 예측할 수 없단 말 감동" [제76회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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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여빈 씨가 선배 연기자 송강호 씨의 연기 조언에 큰 힘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전여빈 씨는 영화 '거미집'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식 스크리닝에 앞서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 씨, 임수정 씨, 오정세 씨, 정수정 씨, 박정수 씨, 장영남 씨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고, 다음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과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에서 전여빈 씨는 '거미집' 출연을 결정한 배경부터 밝혔다. 그는 "'거미집'의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송강호 선배님이었다. 갑자기 생각나는 건, 제가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어 선배님께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선배님이 들으시더니 '여빈아, 예술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펼치고 싶어 하는 그림이면 네 그림이 맞다'라며 토닥여주셨다. 그때 너무 감동을 했고, 저를 자유롭게 만들어줬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거미집' 상영을 관객들과 함께 한 이후의 소감도 밝혔다. 그는 "칸에 오기 전에 배우들끼리 보여 소규모 상영회를 가졌다. 그 당시에는 처음 보는 거라 객관적이지 못한 상태로, 긴장하며 봐서 영화를 즐기지 못했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보고 난 후에는 '거미집' 이라는 영화 자체가 영화를 만드는, 또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헌사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란 것이 무엇인지,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뭘 고민하는지, 모여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객석에서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거미줄처럼 엮어져 있는 그림이 감명을 준다고 생각했다. 거미줄은 복잡한 설계처럼 이어져 있는데 사실 어느 순간 한 번의 터치로 사라질 수도 있고, 그 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이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헌사라는 표현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여빈 "송강호에 연기 조언 구해…예술은 예측할 수 없단 말 감동" [제76회 칸]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전여빈 씨는 신성필름의 실제 후계자이자, 바뀐 시나리오를 읽고 굉장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다며 김 감독의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하는 '미도'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전여빈 씨는 "'미도'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복잡했다. 이 친구가 달려나가는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고, 의지와 달리 진행되는 상황이 삐끗하는 모습, 그런 것들에 흥미를 느꼈다. 연기적으로는 조금씩 변주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신성필름을 접수하겠다는 야망보다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순수한 아티스트적 면모가 있었던 것 같다. 예술가를 서포트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 = 바른손이앤에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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