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전체를 보는 배우…관록과 존재감 있다" [제76회 칸]

'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전체를 보는 배우…관록과 존재감 있다" [제76회 칸]

2023.05.28.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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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전체를 보는 배우…관록과 존재감 있다" [제76회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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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배우 송강호 씨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를 드러냈다.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배우라며 극찬했다.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신작 영화 '거미집'이 이번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프랑스 칸을 찾았다. 송강호 씨는 '거미집'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일정에 함께 했으며, 두 사람은 26일(현지시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과 관련한 소회를 풀어놨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씨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이어 '거미집'을 함께 했으며, 두 번째로 칸의 레드카펫을 함께 밟았다. 김지운 감독이 보는 송강호 씨는 어떤 배우이고, 이번 '거미집'을 위해 만나야겠다 결심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김지운 감독은 "강호 씨를 현장에서 보면, 큰 배우들에게 느껴지고 의지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현장에 있으면 또 다른 감독 또는 제작자가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존재감이 있고, 강호 씨는 전체를 본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배우는 연기할 때 특정 롤만 생각하고, 감동은 전체를 보는데 강호 씨는 전체를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호 씨는 영리함, 관록, 존재감이 있다. 그래서 강호 씨가 극중 '김 감독' 역할을 하기에 가장 올바른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강호 씨와 함께 했던 이전의 작품들, '밀정'까지 모두 성과들이 항상 있었고, 그런 시너지들이 계속 믿음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송강호 씨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했다.

'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전체를 보는 배우…관록과 존재감 있다" [제76회 칸]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 후 12분 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공식 스크리닝 일정에 참석했던 김지운 감독은 "제가 세 작품을 칸에서 선보였는데 그중 박수소리가 가장 길었고, 진심이 느껴졌다. 이번 영화는 온전히 배우 앙상블의 연기였기에 불필요한 공간을 제거하고 온전히 배우들을 쫓아가는 화면 비율을 선택했다. 원탑 송강호부터 단역까지, 배우들이 다 보이는 영화를 만들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있었고, 잘한 게 있다면 그 지점이 아니었을까 싶다"라고 자평했다.

또한 "저는 영화를 만들면 기술시사가 끝나고 나면 안 본다. 그런데 칸영화제에서는 온전히 제 영화를 봐야 한다. 그런데 다 끝나고 나서 김 감독의 얼굴이 성공한 건지 실패한 건지, 불안하면서 뭔가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은 모나리자의 미소같은 그 상태가 마치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더라. 영화 속 김 감독이 내가 되어있었고, 내가 나를 마주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이한 체험을 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출처 = 바른손이앤에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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