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송강호 "칸, 올 때마다 긴장감 있어…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제76회 칸]

'거미집' 송강호 "칸, 올 때마다 긴장감 있어…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제76회 칸]

2023.05.27.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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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송강호 "칸, 올 때마다 긴장감 있어…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제76회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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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씨가 8번째 칸영화제 나들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여러 차례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지만, 늘 긴장감이 있다며 관객들 앞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의 진지한 마음과 배우로서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송강호 씨는 올해 출연 영화 '거미집'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으면서 재방문하게 됐다. 그에게 칸영화제는 벌써 8번째다.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 그리고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로커'에 이어 8번째로 칸을 찾게 된 것.

지난 25일(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스크리닝에 앞서 레드카펫에 '거미집'의 배우들과 함께 선 송강호 씨에게서는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영화팬들을 향해 손인사를 하고, 상영 후 터져나온 12분 간의 기립박수에도 함께 박수치며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2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송강호 씨는 "희한하게도 17년 전쯤 처음 왔을 때의 큰 긴장감이 늘 올때마다 있다. 긴장의 종류는 다르지만, 저는 항상 긴장된 텐션이 생기더라. 아무래도 프리미어에 대한 궁금증,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또 우리 팀에서 선배라는 것, 그런 지점까지 긴장감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외신들이 지켜보고 있고, 많은 해외 관객분들이 한국 영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건강한 부담감이 항상 있다. 이 긴장감은 칸을 8번이 아니라 80번을 와도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 긴장감이 없어진다면 곤란한것 아닐까 싶고, 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게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영화제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거미집'의 주역들과 함께 칸영화제를 방문하게 된 것에 대한 기쁨도 표했다. 송강호 씨는 "세트장 앞에 조그만 정자가 있었다. 거기 앉아서 촬영 없는 배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고 했는데, 우리 배우들도 너무 신나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저렇게 훌륭한 후배배우들과 같이 하고 왔다는게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송강호 씨는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지만, 사실 그 능력은 잠재되어 있는 것"이라며 "누군가 끄집어 내야 한다. 그런 역할을 김지운 감독님이 해주신 것 같다. 임수정 씨, 정수정 씨 등 그분들이 갖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광기에 가까운 본인들의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연내 공개 예정이다.

[사진제공 = 바른손이엔에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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