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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범죄도시3’ 클리셰 가득한 속편? 액션도 말맛도 이만하면 진수성찬](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3/0523/202305230830021064_d.jpg)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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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들은 잡아야 돼”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범죄도시’ 시리즈를 무엇보다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대사다. 2017년 ‘범죄도시’(688만), 2022년 ‘범죄도시2’(1269만). 누적 관객 도합 1,957만 명을 기록한 시리즈의 최신편인 ‘범죄도시3’가 돌아왔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앞선 작품들과 시리즈가 이미 8편까지 계획됐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범죄도시3’ 역시 정해진 결말을 향해 내달린다. 관객 그 누구도 권선징악(勸善懲惡)이나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의심하지는 않고, 정의가 전복되는 반전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처럼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극장을 찾는 이유는 ‘아는 맛’ 때문일 것이다. 통쾌하고 호쾌한 액션과 악을 단죄하는 정의로운 형사의 거침없는 활약 등은 그 자체로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 역시 이러한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세계관을 확장하고 몇 가지 변주를 통해 재미를 더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얼마나 악랄한 악당이 어떠한 악행을 저지를지, 그리고 마석도는 그를 어떻게 잡을지에 관한 것이다. 3편은 메인 악당을 두 명으로 늘리고 일본의 야쿠자를 등장시키며 판을 키웠다.
이들의 이야기가 따로 때로는 함께 전개되며 마석도는 더욱 쉴 틈 없이 활약하게 됐다. 메인 악당이 두 명으로 늘어난 탓에 이들에 대한 밀도와 깊이가 다소 낮아졌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명확한 일대일의 대결 구도를 취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이 마석도 형사의 원맨쇼로 비쳐 지기도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액션신은 리듬감에 타격감을 더해 한층 더 체급을 키웠다는 느낌으로 재미를 준다. 계속해서 치고 빠지며 ‘구강 액션’의 영역에 접어든 대사들 역시 전작을 뛰어넘는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차진 말맛을 선사한다.
앞서 언급했듯 영화는 놀랍도록 신선하고 전에 없던 참신함보다도 클리셰와 기시감으로 가득한 편에 속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숱한 클리셰조차도 유머와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모난 곳 없이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고 가는 ‘범죄도시3’는 대중영화의 강점과 오락영화의 미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오랜 기간 침체가 이어지며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 시장에 등판한 ‘범죄도시3’가 마침내 역전의 용사가 될 수 있을지 또한 이번 작품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연출.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등 출연.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5월 31일 개봉.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범죄도시’ 시리즈를 무엇보다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대사다. 2017년 ‘범죄도시’(688만), 2022년 ‘범죄도시2’(1269만). 누적 관객 도합 1,957만 명을 기록한 시리즈의 최신편인 ‘범죄도시3’가 돌아왔다.
오는 31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앞선 작품들과 시리즈가 이미 8편까지 계획됐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범죄도시3’ 역시 정해진 결말을 향해 내달린다. 관객 그 누구도 권선징악(勸善懲惡)이나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의심하지는 않고, 정의가 전복되는 반전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처럼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극장을 찾는 이유는 ‘아는 맛’ 때문일 것이다. 통쾌하고 호쾌한 액션과 악을 단죄하는 정의로운 형사의 거침없는 활약 등은 그 자체로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이번 작품 역시 이러한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세계관을 확장하고 몇 가지 변주를 통해 재미를 더했다. ‘범죄도시’ 시리즈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얼마나 악랄한 악당이 어떠한 악행을 저지를지, 그리고 마석도는 그를 어떻게 잡을지에 관한 것이다. 3편은 메인 악당을 두 명으로 늘리고 일본의 야쿠자를 등장시키며 판을 키웠다.
이들의 이야기가 따로 때로는 함께 전개되며 마석도는 더욱 쉴 틈 없이 활약하게 됐다. 메인 악당이 두 명으로 늘어난 탓에 이들에 대한 밀도와 깊이가 다소 낮아졌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명확한 일대일의 대결 구도를 취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이 마석도 형사의 원맨쇼로 비쳐 지기도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액션신은 리듬감에 타격감을 더해 한층 더 체급을 키웠다는 느낌으로 재미를 준다. 계속해서 치고 빠지며 ‘구강 액션’의 영역에 접어든 대사들 역시 전작을 뛰어넘는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차진 말맛을 선사한다.
영화 '범죄도시3' 포스터
앞서 언급했듯 영화는 놀랍도록 신선하고 전에 없던 참신함보다도 클리셰와 기시감으로 가득한 편에 속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숱한 클리셰조차도 유머와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모난 곳 없이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고 가는 ‘범죄도시3’는 대중영화의 강점과 오락영화의 미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오랜 기간 침체가 이어지며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 시장에 등판한 ‘범죄도시3’가 마침내 역전의 용사가 될 수 있을지 또한 이번 작품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연출.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등 출연.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5월 31일 개봉.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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