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길어진다...대세 거스른 '3시간' 영화 흥행 왜?

영화가 길어진다...대세 거스른 '3시간' 영화 흥행 왜?

2023.02.26.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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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바타:물의 길'이후 재개봉한 '타이타닉', '타르' 등 최근 상영시간 3시간 전후의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정상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숏폼 전성시대에 긴 영화가 호응을 받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일까요?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국내 첫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아바타:물의 길' 상영시간은 3시간 12분

라라랜드, 위플래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 연출과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은 '바빌론'은 3시간 9분

25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타이타닉'은 3시간 15분의 러닝타임으로 역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짧은 영상, 숏폼이 대세인 요즘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는 외화 대작들의 상영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관객들도 호응하는 추세입니다.

[송지윤/ 서울 양천구 : (3시간 10분인데 너무 길지 않나요?) "길면 더 좋죠. 같은 값인데요.]

다음 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타르'는 2시간 38분,

4월 개봉을 앞둔 '존윅4'도 2시간 49분으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깁니다.

마블시리즈나 '아바타' 등 히트작 속편이 과감하게 상영시간을 늘리면서 최근에는 '영화적 체험'을 강조하며 긴 러닝타임을 선보이는 영화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헌식/문화평론가 : 짧은 콘텐츠가 증대할수록 오히려 그 반대쪽에 풍부하고 깊이 있는 볼거리들을 원하는 문화 심리가 같이 등장하게 되면서 짧게 가볍게 보기와 깊이보기, 일종의 디깅 문화가 같이 양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거죠.]

OTT 확산이 오히려 긴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OTT에서 전편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긴 상영시간의 부담이 덜해졌고, 비싼 영화 관람료를 내는 거라면 차별화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다는 심리도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영화의 경우 지난해 '한산:용의 출현'의 감독 확장판인 2시간 30분짜리 '한산 리덕스'가 개봉했고, 최종훈 감독의 '외계인'이 시리즈로 제작돼 2부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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