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 탈세"→하이브 "해소 가능"→SM "본질 왜곡"...폭로전 심화

SM "이수만 탈세"→하이브 "해소 가능"→SM "본질 왜곡"...폭로전 심화

2023.02.17.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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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이 폭로전으로 변질된 가운데, 해외판 라이크기획으로 알려진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홍콩 회사를 둘러싸고 SM과 하이브간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은 이성수 대표의 역외탈세 주장에 "마음이 아프다"며 감정적 호소로 대응했을 뿐, 관련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이성수 대표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는 성명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은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 이하 CTP)라는 회사를 자본금 100만 달러로 설립했다"며 "이 CTP는 이수만 100% 개인회사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은)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의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거치게 하면서 기형적으로 (구조를) 바꿨다"며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라며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 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새해 들어 이수만 전 총괄이 측근들을 앞세워 '아티스트가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성명 발표', '해외 제작 앨범은 CTP와 계약', '음반 발매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 강구'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SM 소속 그룹 에스파의 활동이 늦춰진 것도 이 전 총괄이 '나무 심기'와 관련된 내용을 가사에 넣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전 총괄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나무 심기'의 이면에 부동산 사업권 관력 욕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해외 공연을 해야 하니 아티스트 스케줄을 체크하고 블락하라(막으라)는 지시를 했다. 그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사용권으로만 가능해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성수 대표는)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보아왔다. 열아홉 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역외탈세 의혹을 포함해 이 전 총괄을 둘러싼 14가지 항목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총괄 측은 당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번복하고 같은 날 오후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처조카인 이 대표와의 어그러진 관계에 통탄하는 심경만 밝혔을 뿐, 이 대표가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해 별도의 해명은 하지 않았다.

같은 날 하이브 또 이 대표가 주장한 이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와 관련해 "전달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 대표는 하이브와 이 전 총괄이 발표한 주식매매계약에도 의구심을 가졌다. 그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 간 제한되어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면서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이냐.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이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되어 있다는 CT Planning Limited(CTP)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으며,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이수만 전 총괄이 추진하는 개인 활동이 SM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관여하지 않으며, 이수만 전 총괄이 추진하는 ESG 활동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괄의 국내 프로듀싱을 3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경업 금지에 관한 관행적인 내용이며, 3년이 경과한다고 SM으로 복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수만 전 총괄과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오늘(17일) 오전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전 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이 대표가 폭로한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일축했다. 박 CEO는 "회사(하이브)는 라이크 기획 외에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라며 "이에 따라 공시돼야 했으나 공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거래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 CEO는 "SM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CTP를 통해 SM 수익의 역외 탈세가 이뤄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 또한 지분 인수 계약으로 인해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을 통한 SM 프로듀싱에의 개입, 해외 자회사들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의 이전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SM 또한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재반박했다. SM은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였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고,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이 부분은 1조가 넘는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실사 한번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하이브 경영진이 주주, 관계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께 설명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수 대표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이수만 전 총괄과 하이브가 나름의 입장을 내놓았으나, CTP의 존재 유무와 설립 목적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이브는 SM과 CTP 간에 계약이 있다면 이를 종결시킴으로써 해결 가능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 놓았으나, SM은 자사가 아닌 해외 레이블과 계약이라며 다시금 문제점을 짚었다.

이수만 전 총괄이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은 이번 폭로를 계기로 이수만 전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를 비롯해 이 전 총괄과 관련된 다른 내용도 추가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폭로전이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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