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이단아' 카텔란이 왔다..고정관념 뒤집는 발칙한 도발

'미술계 이단아' 카텔란이 왔다..고정관념 뒤집는 발칙한 도발

2023.02.05.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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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술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기상천외한 조각과 회화 등 작품마다 정치와 종교, 예술 등 권위와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칙한 풍자와 날 선 비평이 번뜩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홉 번째 시간> (1999)

작게 복제한 시스티나 성당 너머로 운석에 맞아 쓰러진 교황이 보입니다.

질끈 눈을 감은 요한 바오로 2세 조각은 종교를 넘어 기존 권위와 신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모두> (2007)

핏빛 카펫 위에 놓인 아홉 개의 카라라 대리석, 시신을 연상케 하는 작품 '모두'는 어렴풋해진 참사의 비극을 다시 불러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총탄 자국으로 뒤덮인 검은 성조기.

미국사회의 섬뜩한 실상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작가 카텔란의 도발적 작품들은 전시회 때마다 숱한 논란과 화제를 낳았습니다

<코미디언> (2019)

지난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바나나 1개 달랑 벽에 붙여 놓곤 어차피 썩을 바나나도 작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현대미술계의 현실을 조롱했습니다.

[김성원 / 리움미술관 부관장 : 유머의 힘으로 진지하고 도발적인 주제를 자유자재로 비틀고 전환시키면서 우리한테 현실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그런 힘을 갖고 있는 작업입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로, 초기작부터 최근까지 조각과 회화 등 작품 38점을 모았습니다.

미술관 로비부터 카텔란 식 파격의 연속입니다.

노숙자 인형을 비롯해 박제된 비둘기 떼와 큼지막한 상업 광고까지 걸려 작품을 이룹니다.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다 미술계에 입문해 스스로 '미술계의 침입자'라고 자처해온 작가는 전시장 곳곳에 자신의 분신을 배치해놓았습니다.

정장 차림의 신사, 범죄자, 아이 등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응시하고, 현실을 비튼 이미지로, 때로는 요란한 북소리로 쉴 틈 없이 주의를 환기하며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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