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토니로 돌아온 배우 고은성

[뉴스큐]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토니로 돌아온 배우 고은성

2023.01.12.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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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고은성 뮤지컬 배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고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다시 공연되며, 폭넓은 관객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앵커]
주인공 '토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 배우 고은성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YTN 시청자 분들은 처음이실 텐데 YTN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은성]
YTN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배우 고은성이라고 합니다.

[앵커]
공연장에서만 보던 고은성 씨를 YTN 스튜디오에서 보셨는데 매일은 아닙니다마는 무대에 오르는 배우도 이렇게 뉴스 스튜디오는 긴장이 되나요?

[고은성]
아무래도 낯선 곳이다 보니까 새롭고 긴장된다기보다 신선한 것 같아요. 굉장히 밝네요.

[앵커]
밝은가요? 뮤지컬 무대보다는.

[고은성]
뮤지컬 무대에서는 무대 외에는 조명이 꺼져 있다 보니까 딱 무대로만 집중이 돼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굉장히 밝아서 화사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저희도 무대에서 보던 고은성 씨가 이렇게 또 긴장하는 모습 보니까 색다르다 생각이 드는데 저는 혹시라도 뮤지컬 배우가 나오시면 꼭 질문드리고 싶었던 게 코로나 기간 동안 공연장에 가면 박수도 이렇게 치고 환호도 이렇게 입을 막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기간 동안 배우들은 어땠는지 꼭 여쭤보고 싶었어요.

[고은성]
저도 그 기간에 계속 공연을 했었는데요. 그때 심지어 공연이 관객들의 호응이 굉장히 필요한 공연이었어요, 심지어. 그래서 공연하면서 호응이 없어서 너무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배우는 어떤 기지와 순간적인 애드리브들 이런 것들에 대한 센스 같은 것들이 좋아졌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오히려 되게 신선하기도 했고 그리고 앞으로 만약에 관객분들이 호응을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이거를 어떻게 더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으면서 더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최근에는 또 일상회복과 함께 다시 다 돌아온 거죠, 박수도? 알겠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거쳐서 최근에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아직 못 봤기 때문에 언론에 보도 나온 정도로 알고 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한 뮤지컬이다. 직접 소개해 주세요.

[고은성]
웨스트사이트 스토리는 우선 굉장히 유명한 곡들이 몇 곡 있는데요. 마리아라는 넘버와 그리고 투나잇이라는 넘버가 있어요. 그 투나잇이라는 넘버는 전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유명한 곡이거든요.

[앵커]
좀 더 해 주시면 안 돼요?

[고은성]
괜찮습니다. 투나잇과 이런 넘버들이 공연을 보시면 이 넘버가 이 작품 노래였구나 하는 곡들이 굉장히 많이 숨어 있어요. 그렇게 일단 명곡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인데요. 이 안에서 사랑하면 안 되는 두 파가 있는데 사랑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토니라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토니라는 역할이 사랑하면 안 될 여자를 사랑해서 비극이 벌어지게 되는 사랑에 빠지는 한 남자입니다.

[앵커]
앞서 소개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할을 하고 있는 토니 역할로 열연을 펼치고 계시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토니가 어떤 캐릭터인지 토니를 통해서 어떤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설명을 해 주시죠.

[고은성]
토니는 우선 극중에서 제트파 전직 리더였다고 나오거든요. 이제는 손을 털고 제대로 살고 싶어 해요. 예전처럼 그런 것에 휘말리고 싶어하지 않고 그래서 웬만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은데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 여자가 상대방 파인 거예요. 그래서 이 여자를 위해서 싸움에 말리게 되고 그러다가 파국에 치닫게 되면서 그 운명을 거스르려고 노력하지만 운명에 휩쓸려가는 그런 남자인 것 같아요.

[앵커]
워낙 역사성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또 친숙해서 보고 싶으실 것 같고 모르시는 분들은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특히나 고은성 배우가 오르는 무대는 어떨까, 궁금해하실 텐데 이를테면 진부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을 것 같은데 어떤 노력들을 기울인 무대일까요?

[고은성]
우선 조금 더 무대의 장치들이 현실적으로 LED라든지 이런 것들이 들어오면서 또 시각적으로 조금 더 구체화된 부분이 있고요. 그러면서 배우들이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그리고 저는 항상 느끼는 게 새로움을 추구해야 되지만 또 고전이 가진 묘미를 잃으면 안 되잖아요. 과연 새로움이라는 게 뭘까 고민해 봤을 때 이 새로운 배우들과 이 안에서 벌어지는 진짜 같은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새로움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실 뭔가 계속 새로운 것만을 추구한다기보다는 본질에 충실해서 요즘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진짜를 보여주는 게 새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항상 공연 문화라는 게 현재 시대를 거울로 비추어주는 반영해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시대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려질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게 미국 이야기이다 보니까 그래서 저희가 했을 때 최대한 저희의 감성과 생각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집중했을 때 벌어지는 그 새로움을 보여주고 싶고, 관객분들에게. 그렇게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시대와 배경이 다른 작품인데 지금의 관객들의 연결고리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장치?

[고은성]
장치는 제가 봤을 때 저도 처음에 이 작품을 연구하고 그런 시간을 가질 때 그 부분이 고민이 많이 됐었어요. 과연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인종 혹은 이민자들 간의 다툼을 한국에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그렇지만 한 파가 또 다른 파를 굉장히 차별하고 억압하고 못살게 굴거든요, 솔직하게. 그런데 그걸 보면서 오히려 이 이민자들도 다른 데서 받았던 억압들이 보였어요. 왜냐하면 그게 계속 되풀이되니까요.

내가 받았던 차별을 누군가한테 또 차별하게 되고 그렇게 되풀이되는 인간의 본성, 그런 것들이 과연 한국에는 어떤 것들이 있지라고 생각했을 때 한국에서도 그렇게 인종 간의 차별은 아니지만 서로 간에 계속 파를 나누고 한쪽을 계속 차별하고 색안경을 끼워서 바라보고 이런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그러면 한국 관객분들에게도 이걸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나름의 깊이 있는 내용들을 화려한 무대 장식 그리고 춤과 안무와 노래들로 다양하게 조화를 이뤘는데 만약에 관객이 찾아간다면 어떤 부분이 관전포인트로 지켜볼 수 있을까요?

[고은성]
우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안무들이 정말 다양한 장르의 안무들과 또 그걸 소화해내는 배우들과 이런 모든 것들이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중간중간에 발레 같은 동작들도 나오고요. 그리고 정말 현대무용, 재즈, 스윙 그리고 맘보 이런 안무들이 계속 무대 위에서 일어나고 배우들이 그걸 표현해 주고 있어요. 보면서 정말 토니가 극중에서 춤을 추지는 않는 역할이라 마음 같아서는 저도 마음속으로 같이 춤을 추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항상 마음속으로 박수를 치면서 그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무대나 어떤 작품 내용에 대한 고민이 많은 배우로 잠깐 만나뵀습니다마는 그게 전해지는데 데뷔를 2011년에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으로 한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한 12년차 정도 되신 배우인데 이번 같은 경우도 김준수 배우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되셨잖아요. 뮤지컬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어떻습니까? 선의의 경쟁, 이런 캐스팅이 여러 명이 됐을 때 그런 것에 여유가 생겼습니까? 어떻습니까?

[고은성]
트리플 혹은 더블, 넘어서는 더 많게 캐스팅 되는 경우들도 있잖아요. 그럴 때 그런 상황들이 저에게는 되게 익숙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선의의 경쟁, 이런 것보다는 오히려 선의의 서로 간의 행복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왜냐하면 서로 도움도 많이 주고요.

그리고 만약에 나 혼자만 이 역할을 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부분을 또 다른 동료 배우들에게 그걸 느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더 좋은 시너지가 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나한테 없는 모습을 다른 캐스팅의 배우들을 보면서 나의 부족한 면을 더 채울 수 있고 같이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고. 그래서 오히려 캐릭터를 찾아가기에 더 좋은 도움을 주는 존재들인 것 같아요.

[앵커]
저희가 시간이 짧기 때문에 30초 정도 남아 있는데 그렇게 시너지를 통해서 많은 배우들과 만나고 그렇게 또 성장을 하면서 고은성이라는 배우는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기를 원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은성]
저는 물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계속 물은 흐르잖아요. 그리고 어느 곳에 담아도 그 곳에 맞게 모양이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저도 어떤 작품을 만날 때 항상 새로운 역할의 인물로 관객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뮤지컬 배우 고은성 씨와 함께했는데 물 같은 배우, 어떤 모습으로 앞으로 펼쳐질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고은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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