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부국제] 박성호 프로그래머 “3년 만의 정상화, 무서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

부산국제영화제 박성호 프로그래머 ⓒ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를 선언하며 여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이끌어내고 있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박성호 프로그래머가 이번 영화제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역할을 역설했다.

10일 YTN star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더블콘에서 아시아영화를 담당하는 박성호 프로그래머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영화제를 비롯해 최근 한국 영화의 흐름 등 영화계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및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팀장을 역임한 박성호 프로그래머는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10개국으로 대표되는 동남아시아권 영화 전문가로 통한다.

“무서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느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영화계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최고로 많은 영화인이 배지를 신청했습니다. 감사한 동시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날 박 프로그래머는 3년 만에 정상화된 부산국제영화제에 쏟아진 국제적인 관심에 대한 놀라움으로 말문을 열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온 영화인들만 456명.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답게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박 프로그래머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교류가 어려웠던 아시아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감독 등이 부산국제영화제를 계기로 한꺼번에 몰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박성호 프로그래머 ⓒ부산국제영화제

그는 “국내 영화계는 물론이고 아시아 영화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비전과 꿈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계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영화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아시아의 능력 있는 영화인들과 협업해 ‘K-시네마’라는 플랫폼을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 프로그래머는 “한국 영화에 대해 관심과 사랑이 쓰나미처럼 몰려들고, 아시아 각국에서 협업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공동 작업하는 영화라면 민관 구분 없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라며 제작 지원의 규모를 더욱 늘리고 교류의 폭을 한층 더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완전 정상 개최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