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부산국제영화제, 3년 만에 정상화..."다시, 마주보다"

[뉴스큐] 부산국제영화제, 3년 만에 정상화..."다시, 마주보다"

2022.10.07.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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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윤성은 영화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시, 마주보다' 슬로건을 안고 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떤 모습일까요. 윤성은 영화 평론가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개막식 소식 저희가 보도를 해 드렸는데 3년 만에 그야말로 축제다운 분위기로 돌아왔습니다. 좌석 띄어 앉기라든지 통제 없이 열린 건 3년 만이라고요?

[윤성은]
그렇습니다. 코로나가 유행한 직후였죠. 개막식 없이 2020년에는 초청작만 상영하는 아주 조용한 축제를 치렀고요. 지난해에는 개막식 좌석을 50% 정도만 열어서 차분하게 축제가 진행되었다면 올해는 거리두기에 구애 없이 야외 마스크 착용도 의무적으로는 폐지가 됐고 그런 상태에서 마스크 없는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기 때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모여서 축제를 축하하고 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5일에 개막을 했는데요. 열흘간 71개국에서 공식 상영작 242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모두가 대면 행사로 정상적으로 개최가 되겠습니다.

[앵커]
예전에 했던 방식 그대로 돌아온다는 말씀이시고 아까 화면 보니까 객석이 가득 메워져 있더라고요.

또 오늘부터 연휴도 시작이 돼서 부산으로 더 많은 분들이 몰리지 않을까 싶은데 열차 표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참석은 해 보셨습니까?

[윤성은]
저도 다녀왔는데요. 저도 금요일날 오후 비행기표와 기차표를 알아보니까 기차표는 매진이 이른 오후부터 시작됐고 그리고 비행기표도 구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자 하는 많은 영화팬들이 있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영화 상영 후에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또 파티들도 열렸는데 정말 오랜만에 영화인들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담소 나눌 수 있는 장이 열렸다는 것만으로 참 기쁜 일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앵커]
대면 행사가 정상화되면서 지금 화면에 비치는 배우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텐데 직접 가보시니까 오랜만에 열린 부산영화제 참석한 배우들은 어떤 말을 입을 모아서 하던가요? 궁금해요.

[윤성은]
그렇죠. 코로나 때문에 참 많은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는데 영화 팬들을 많이 격려하고 또 스스로 영화인들끼리 단합 같은 것들을 하려고 하는 그런 움직임들도 보였고요. 아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만 봐도 앞으로 영화계가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회복을 많이 했지만 극장가도 힘들었고 또 개봉도 미루어지고 사실 문화계도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한번 질문드려봤습니다.

[앵커]
또 부산국제영화제 하면 강수연 씨 떠올리시는 분들 많은데 이번에 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고 강수연 씨의 수많은 영상으로 시작이 됐다고요?

[윤성은]
그렇습니다.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고 강수연 씨에 대한 추모 영상이 상영이 됐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 이런 데 보시면 지난 1년간 타계한 영화인들 추모하는 영상을 환영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올해 같은 경우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 강수연 배우와 또 방준석 음악감독님 그리고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 감독 등 국내외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들을 추모하는 영상을 상영했는데요.

특히 강수연 씨 같은 경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영화인이고 많은 나이에 돌아가시지 않았지만 연기 경력이 워낙 길기 때문에 많은 영화인들의 선배로서 영향력을 끼쳤고 또 공동집행위원장까지 역임을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 힘썼던 분이기 때문에 또 올해 정상화된 개막식에서 이런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함께 추모하는 자리를 가졌다는 것은 참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앵커]
기사를 보니까 영화인들이 모여서 강수연 나무를 심기도 하고 추모 열기가 이어졌더라고요.

[윤성은]
개막에 앞서서 영화의 숲을 조명하면서 영화인들이 모여서 강수연 나무를 심기도 하고 아마 이런 추모 행사들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해는 특별한 스타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배우가 어제부터 보도로 나가고 있는 배우죠. 홍콩배우 양조위 씨가 아닌가 싶은데 18넌 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거라고요?

[윤성은]
그렇습니다. 참 오랜만인데요. 2004년에 영화 2046이 개막작으로 상영됐을 때 찾아온 이후에 18년 만입니다. 그래서 양조위 씨의 많은 팬들이 부산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보게 돼서 너무나 반갑다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앵커]
양조위 씨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들도 몇 가지 상영이 된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너무 많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궁금하실 텐데요. 화양연화라는 제목 자체는 한국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참 유명한데 화양연화가 있고요. 또 해피투게더, 2046, 암화, 무간도, 동성서취, 이런 작품들이 있는데 한국 관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또 공식 개봉하지 않았던 암화라는 영화도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히 상영이 됩니다.

[앵커]
환갑이 되셨던데 영화배우 양조위를 아느냐 모르느냐를 가지고 세대를 구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유명하지만 젊은 세대에게 낯설 수 있거든요. 어떤 배우인지 잠깐 소개해 주시죠.

[윤성은]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잘 소개를 했었지만 40년의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 정말 홍콩 영화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계에서 참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작품들에도 출연을 해왔고요. 지금 환갑을 맞았다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직도 젊은 모습 그대로인 것 같은데요.

그 얼굴을 보면 눈빛에서 나오는 선량함, 그러나 또 강렬함. 돋보적인 아우라를 가진 배우로서 활약을 해 왔고 조금 의외라고 느끼셨던 분들 많으셨을 텐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라고 하는 전설이라는 마블 영화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었습니다. 아주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최근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앵커]
미국에만 머물지 않겠다. 앞서 인터뷰 내용으로 봤습니다마는 작품과 인연이 닿는다면 어디든 가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혹시 송강호 배우나 전도연 배우와 함께 하는 모습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윤성은]
저는 충분히 있다고 보는데요. 물론 그것은 제작자들이 또 어떻게 기획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이미 마블 영화를 통해서 다국적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바가 있었고 또 전도연 배우, 송강호 배우 또 세계적인 배우들 아니겠습니까? 세 분이 같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면 정말 그 기획만으로도 큰 화제가 될 것 같은데요. 요즘에 모든 콘텐츠들이 OTT가 시장이 넓어지면서 상당히 많은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어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장 분위기가 어떻게 전해지면 마스크 쓴 것만 빼면 코로나 이전과 똑같다, 이런 말이 들려올 정도인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면 프로그램들도 많다고 했거든요. 좀 더 소개해 주시면 어떤 것들이 마련돼 있을까요?

[윤성은]
그중에서도 예를 들어서 아주 커다란 야외 행사들, 핸드프린팅 행사라든가 관객과의 대화 행사라든가 이런 것들은 다 예전부터 있어 왔었고 그리고 올해도 계속될 것이지만 일단 관객들이 함께 영화제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참여하는 그런 행사들이 많다라는 것이 특징인데요.

커뮤니티 비프라는 행사에서 111편이 상영이 됩니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 초창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남포동이 또 영화를 많이 상영했던 그런 공간인데 사실 센텀시티로 넘어오면서, 해운대로 넘어오면서 남포동 상권이 약해지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지금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객이 주도하는 스핀오프 페스티벌이라고 할까요?

공식적인 상영작들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많은 작품들 상영하는데 관객들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서 그렇게 리퀘스트 시네마라고 해서 본인들이 직접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프로그램도 있고요. 또 감독과 배우들을 초청을 해서 무선 송수신기와 채팅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갖는 그런 아주 특별한 이벤트도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작품들 위주로는 해운대에서 상영을 하고 또 클래식 위주로, 고전 작품들은 보통 남포동에서 상영을 하겠다, 이런 계획들도 있었는데 그것 외에도 해운대와 남포동에서만 그치지 않겠다. 동네방네비프라고 해서 여러 곳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고요?

[윤성은]
그렇습니다. 사실 이렇게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많은 행사들, 특히 영화제 같은 경우에는 외부에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표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나중에는 무용지물로 끝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생활밀착형 영화제로 기획한 것이 바로 동네방네비프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도시 전체에 스크린을 세우고요. 시네마 천국을 만들어서 곁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라는 목표하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것 보시면서 한번 가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아까 기차표가 관건이기는 하겠네요. 그리고 이번 영화제에서 세계 처음으로 스토리 마켓이 출범한다고 하던데 어떤 겁니까, 이건?

[윤성은]
요즘 OTT 프로그램들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원작이 없는 작품을 오히려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오리지널 시나리오나 드라마 각본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웹툰이나 웹소설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요. 그런 스토리의 원천을 사고 파는 마켓을 열어준 거죠. 그래서 공모를 통해서 많은 작품들을 선정했고요. 여기에는 영화 제작사나 투자사뿐만 아니라 출판사들이 다 대거 참여를 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앵커]
보통 영화제 하면 개막작과 폐막작이 가장 큰 관심을 모으지 않습니까? 이번 개막작과 폐막작을 소개를 해 주신다면요?

[윤성은]
개막작은 이란 감독인데요.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라고 해서 예전에 아야즈의 통곡이라는 작품으로 부산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던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바람의 향기라는 작품으로 다시 개막작을 들고 이번에는 부산을 찾았고요. 그리고 폐막작으로는 한남자라는 작품인데요. 일본영화입니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작품인데 이시카와 케이 감독은 전에도 꿀벌과 천둥이라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작품을 영화화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요미우리 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자라는 작품을 폐막작으로 선보이게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역대 영화 흥행순위 1위가 이 영화더라고요. 아바타. 아바타2가 돌아오는데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로 풋티지 영상이라는 게 우리나라 최초로.

[윤성은]
편집을 해서 한 15~20초 영상이 상영이 됐는데요. 제임스 카메룬 감독과 영상으로 연결을 하기도 하고 했는데 그렇습니다. 지금 아바타2가 정말 많은 관객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텐데 12월 16일로 지금 개봉일을 확정을 지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아바타 리마스터링도 상영 중이고요. 이런 식으로 사실 하도 오랜만에 만들어지고 상영되는 후속작이다 보니까 전편을 먼저 보고 후편을 봤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부산국제영화제 첫 시작은 작지만 권위 있는 영화제를 표방하기도 했는데 비프에 참석한 외신기자는 한국에 이렇게 국내 기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건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마지막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 정도로 어떻게 보면 세계적인 영화제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과제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윤성은]
최근 몇 년간 워낙 K콘텐츠, 드라마 또 영화가 주목받다 보니까 올해는 좀 더 떠들썩한 그런 영화제가 된 것 같은데요, 좋은 의미에서. 그런데 아무래도 아픔이 있었던 만큼 정치적인 이슈에 휘둘리지 않고 자생 능력을 가진 그런 행사로 더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앵커]
오늘 윤 평론가님 나오셨으니까 영화 얘기 몇 가지만 더 하겠습니다. 먼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게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면서요?

[윤성은]
사실 최초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요. 독립영화라든가 이런 데서 만들어지기도 했었고 그리고 한국영화사도 워낙 길기 때문에 그사이에 만들어진 작품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아주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작품들은 아니었고 대체적으로는 조금은 실험적이었다고 해야 될까요.

마니막한 작품들이 있었기는 했었죠. 그렇지만 최초라고 표현을 할 만큼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건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크게 히트했던 대중음악들이 많이 삽입이 되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맨처음에 등장하는 곡이 조조할인이라는 곡인데 이 곡 학창시절에 즐겼던 그런 관객, 그런 연령대의 관객층이 아마 이 작품의 주요 관객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한, 보다가 갑자기 춤추면서 노래로 흘러가는 그런 부분들의 이음새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최초의 시도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또 최국희 감독이라고 하면 국가부도의 날처럼 굵직한 영화작품들이 있었는데 이번처럼 작품성이나 흥행성 모두 인정 받았던 감독이 어떻게 보면 뮤지컬 장르를 처음 시도한다라는 것 자체로도 볼 만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성은]
감독들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다를 테고 또 하고 싶은 장르도 다를 텐데요. 최국희 감독 같은 경우에는 뮤지컬 장르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는데 이 작품은 사실 제가 봤을 때는 음악적인 부분이라든가 이런 데 초점이 있다기보다 드라마에 좀 더 초점을 두고 방점을 찍은 작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라랜드 같은 영화를 생각하신다면 사실 아는 음악이라서 좋지만 두 분이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미흡하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하지만 드라마가 굉장히 따뜻하고 감동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노래도 해야 되고 안무도 해야 되고 연기도 해야 되는 배우들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주인공 염정아 또 류승룡 배우가 직접 소회를 밝혔거든요.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아름다운 눈물 같은 것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다른 인터뷰 보니까 염정아 씨가 뮤지컬 영화를 되게 하고 싶었다, 이런 소감을 밝히기도 했더라고요. 두 배우의 호흡도 궁금하기는 합니다.

[윤성은]
아까 제가 음악적인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렇지만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건 바로 연기고 두 분의 케미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부부로서의 호흡이 참 잘 맞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사실 지금 그렇게 박스오피스가 많이 열리지 않아서 40만 명 정도의 관객이 봤는데요.

좀 더 입소문을 타고 점점 더 관객 수가 늘어나는 그런 상황인데 평가들을 보면 그냥 뮤지컬 영화라고 해서 즐겁게 즐기려고 갔더니 나중에 눈물바다가 됐다, 손수건이 필요한 작품이다,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어떤 부분들은 그것을 신파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따뜻한 감동이 남는 그런 작품입니다.

[앵커]
연휴 시작이기도 하고 아쉽게 부산을 찾지 못하는 많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있기 때문에 평론가님 추천하시기에 연휴에 볼 만한 영화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윤성은]
지금 개봉하고 있는 상업영화들, 방금 소개해 드린 인생은 아름다워, 또 정직한 후보2 이런 작품들이 있는데요.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아마 물방울 그림 하면 떠오르는 화가가 있으시죠. 김창열 화백,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 됐습니다마는 그 아들이 프랑스의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로 만든 물방울을 그린 남자라는 다큐멘터리가 지금 개봉 중입니다.

이 작품 제가 기회될 때마다 소개하고 추천을 하는데요. 보통 우리가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정치까지 이슈가 있거나 아니면 인물에 대한 다큐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물론 인물에 대한 다큐이기는 하죠. 그렇지만 여기에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감상하면서 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됐는가에 사실 천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들이 보기에는 아버지가 수십 년 동안 50년 동안 물방울만 그리는데 왜 그럴까. 여기서부터 질문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아버지도 나이가 들어가시니까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에 대한 영상을 찍어놓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고 김창열 화백은 50년 동안 물방울만 그렸는데 그의 아들이 다큐멘터리 감독이어서 이 영화를 만든 거군요?

[윤성은]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해왔던 그런 이력을 갖고 있는데요. 프랑스어로 처음에 나레이션이 시작되고 계속 아버지를 아주 날카롭게 관찰하고 또 아버지 작품도 비평하는 그런 아들의 시선도 볼 수가 있고요. 그와 더불어서 아름다운 그림들을 또 아주 많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거장이기도 하지만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잖아요. 그 아들께서는 또 어릴 적에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보다는 달마대사 이야기를 해 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더라고요.

[윤성은]
그렇습니다. 달마대사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는데요. 사실 달마대사에 대한 기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그 이야기들을 영화를 통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사실 이 작품에서 많이 강조되고 있는 게 아버지가 원래 말씀이 많이 없으셔서 인터뷰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고 하는데 또 나중에 가면 결론적으로 침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공통점도 나중에는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달에 저희가 이 리포트로 김태현 기자 리포트로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 보시면서 궁금하신 분들은 다시 인터넷에서 김태현 기자 리포트를 찾아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영화 이야기는 윤성은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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