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주는 몇 도였을까?...책으로 보는 '먹방'

하사주는 몇 도였을까?...책으로 보는 '먹방'

2022.09.18. 오전 11: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만들 때는 힘들어도 정성을 담다 보면 빠져드는 음식, 인류 역사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해온 문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음식과 관련해 새로 나온 책들, 김지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

■ 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 주영하 / 휴머니스트

1534년 음력 10월 6일,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 열린 궁중행사.

술에 취해 비틀대는 관인들이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뜹니다.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취한 속사정은 중종실록에 나옵니다.

세자가 중국 역사서 <춘추>를 떼자 중종이 말까지 하사하며 스승들에게 잔치를 베푼 겁니다.

음식 인문학자인 저자는 중종이 하사한 술이 40도를 웃도는 귀한 홍소주가 아니었을까 짐작하며, 임금이 기분 좋게 내린 술잔을 '원샷'할 수밖에 없던 곤궁한 관원들의 심정을 읽어냅니다.

조선판 먹방 화첩 '조선음식사'는 스물두 점 회화에 담긴 음식 문화를 맛깔나게 풀어냈습니다.

■ 미식가의 디테일 / 브렛 워쇼 / 윌북

얼그레이, 아쌈, 녹차….

모두 같은 찻잎으로 만드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헷갈리는 커피의 이름도 사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만 다를 뿐이죠.

책 '미식가의 디테일'은 매일 먹는 기호식품과 음식의 이름에 담긴 미묘한 차이를 짚어냅니다.

몰라도 상관없다 싶어서 가볍게 읽다 보면 어느새 인류 역사를 지배해온 음식사에 빠져들고, 맛의 한 끗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우유의 역사 / 마크 쿨란스키 / 와이즈맵

신의 음료인가, 하얀 독약인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부른 음식, 우유입니다.

책 '우유의 역사'는 포유류 가운데 인간만이 이유기가 지나서도 우유를 먹는 역사적 배경을 조명합니다.

음식 관련 명저에 주어지는 제임스비어드 상을 받은 저자가 대구, 소금, 연어에 이어 1만 년에 걸쳐 우유를 마셔온 인류의 문명사를 풀어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