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6관왕, 이정재·황동혁 외에 또 주목해야할 상 "굉장히 중요하다"

'에미상' 6관왕, 이정재·황동혁 외에 또 주목해야할 상 "굉장히 중요하다"

2022.09.14.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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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6관왕, 이정재·황동혁 외에 또 주목해야할  상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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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박혜은 더스크린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이슈인터뷰>로 2부 이어갑니다. 남우주연상 이정재, 감독상 황동혁. <오징어게임>이 미국 에미상에서 그야말로 새 역사를 썼습니다. 한국 배우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배우 이정재 씨가 최초인데요,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처음인 기록입니다. <이슈 인터뷰>, 더스크린 박혜은 편집장과 함께 이번 수상의 의미,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혜은 더스크린 편집장(이하 박혜은):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저는 한국 사람으로서, 시청자로서 기분이 좋았지만 편집장님은 문화인으로서 수상 소식 들으면서 어떤 기분이 드셨어요?

◆ 박혜은: 어제 에미상 시상식을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생중계를 원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는 생중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앞으로 이런 모습들에 박수치기 위해서 한국 관객들도 직접 봐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정재 배우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황동혁 감독의 감독상(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그야말로 일어나서 박수치고, 뭉클해졌어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또.

◇ 이현웅: 아쉬운 점은 없으셨나요?

◆ 박혜은: 워낙 이번에 여러 부문에 후보가 올라 있어서 다관왕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살짝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마 에미상 측에서도 가장 주요한 작품, 오징어게임에 트로피를 건넨 게 아닌가. ‘양보다는 질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이현웅: 에미상이 어떤 권위를 가졌는지, 이번 수상이 갖는 의미를 우리 청취자분들께 설명을 해 주세요.

◆ 박혜은: 일단 74회 에미상이 열렸습니다. 역사가 꽤 길죠. 그러니까 북미와 전 세계, 방송계의 칸 영화제, 혹은 방송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오징어게임이 이번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관왕을 휩쓸었던 그 당시와 거의 같은 급의 돌풍이자 신드롬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오징어게임'이 열풍을 넘어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기는 했어요?

◆ 박혜은: 네, 지난 9월 17일에 처음 전 세계에 공개가 됐던 작품이거든요. 그리고 거의 매일매일 뉴스 헤드라인에 걸맞은 뉴스들을 쏟아냈는데요.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공개 후 첫 28일 동안 16억 5045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고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달성한 작품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리고 굉장히 많은 시상식에서 우리 배우, 우리 감독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고 수상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었는데 그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오영수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고요. 또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배우 조합상(SAG)에서 이정재와 정호연 배우가 남녀주연상을 받았었죠.

◇ 이현웅: 정호연 배우는 주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하고, 조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하는데 기준이 조금씩 다른가요?

◆ 박혜은: 예, 조금씩 다르기는 해요. 그런데 에미상 같은 경우는 스토리텔링의 중심에 따라서 주연상, 조연상 그리고 에피소드의 중심에 있는 배우들을 위한 게스트상까지, 다방면으로 마련하고 있어요.

◇ 이현웅: 작년 9월 17일에 오징어게임이 첫 공개됐는데요, 미국 LA시는 9월 17일을 '오징어게임의 날'로 지정했다고 해요. 좀 생뚱맞다고 느끼기도 했는데요.

◆ 박혜은: 재미있는 이벤트처럼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LA는 전 세계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고장 같은 곳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문화적인 콘텐츠가 굉장히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면 그것을 기리기 위한 여러 가지 기념일들을 만듭니다. 그리고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LA 시의회가 선포했어요. 이것은 그만큼 오징어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 미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이벤트고요. 또 하나는 한국 콘텐츠 중에는 이렇게 미국 내에서 기념일을 지정한 콘텐츠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죠.

◇ 이현웅: 매년 9월 17일에 달고나를 해 먹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LA 한복판에서 하고 있으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박혜은: 맞습니다. 그만큼 한국이 다양한 놀이문화부터 삶의 문화들까지도 콘텐츠를 통해서 전 세계에 확산되는 건 확실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에미상에는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이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거죠?

◆ 박혜은: 맞습니다. TV 플랫폼을 통한 드라마 시리즈를 중심으로 상을 주는 게 에미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지상파, 공중파, 방송사들 중심으로 에미상 시상식 수상자들이 결정됐었지만 최근에는 OTT 글로벌 플랫폼들이 굉장히 우수한 작품들을 내놓으면서 에미상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어제 소식 전해진 감독상, 남우주연상 외에도 4개의 상을 더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나눠서 시상을 하나요?

◆ 박혜은: 에미상은 크게 시상식을 두 종류로 나누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 ‘프라임타임 에미상’이라고 부르고, 남녀주연상부터 시작해서 주요 상들을 주고요. 워낙 미국 내에는 시리즈가 많거든요. 그리고 그 시리즈들은 각각 편수도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영역 별로, 기술적인 부분들에도 꼼꼼하게 상을 줍니다. 그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상은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이라고 불러서 이것은 앞서 시상식이 열려요. 그런데 한국의 오징어게임 같은 경우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여자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비주얼이팩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을 받았고, 다 주요 부문들이거든요. 네 개 부문의 상을 이미 받았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게 된 겁니다.

◇ 이현웅: 작품의 색깔, 무대 같은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상을 받았었네요?

◆ 박혜은: 네. 저는 사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이유가 당연히 감독이나 배우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갈 수밖에 없죠. 하지만 미술적인, 제작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한국의 각 분야별, 전문 스태프들이 글로벌 무대에 소개되고 글로벌 무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어제 황동혁 감독도 ‘모두가 함께 만든 것이다’라는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중 주목 받았던 인물인 이정재 배우는, 앞으로 해외 팬들과 미국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 박혜은: 그렇습니다. 이미 사로잡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강하게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이정재 배우는 이번 오징어게임으로 미국에서만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 이번 에미상까지 남우주연상을 4개나 수상했어요. 다 주요한 드라마 상들이기 때문에 네 개의 트로피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정재 배우가 현재 미국에서 어떠한 위치를 가진 배우인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향후 조금 더 새로운 모습들을 글로벌 무대에서 보여 줄 수 있는 큰 기회들이 찾아오겠다라는 이야기이고요. 특히 어제 시상식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관객들이 알고 있는 진짜 멋진 이정재 배우의 모습으로 시상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 줬는데요. 물론 시상식의 어떤 다양한 퍼포먼스 중 하나지만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서 정호연 배우와 함께, ‘영희’ 인형과 함께 무궁화 꽃 피었습니다 퍼포먼스를 굉장히 익살스럽게 보여 준 모습에서 ‘역시 천생 배우다’ 이런 생각도 했고요. 오징어게임에서 이정재 배우가 보여 줬던 모습이라는 것은 사실 한국 관객들은 굉장히 익숙할 수 있어요. 멋진 배우지만 항상 보여 주는 변화의 폭이 넓고 큰 캐릭터들을 연기해 온 배우잖아요. 그런데 해외에서 이정재 배우를 오징어게임으로 처음 만난 관객들, 시청자들은 기훈의 모습을 오징어게임 캐릭터로 기억했다가, 저렇게 멋진 배우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놀랐겠죠.

◇ 이현웅: 이전에 외신 인터뷰에서 “이제 한국에서 유명해지겠어요”라고 했던 게 생각나는데, 이제는 미국에서도 그런 질문 할 일 없겠어요?

◆ 박혜은: 맞습니다. 이제 이정재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 정도는 다들 숙지를 하고 그 배우의 다음 차기작들을 보게 될 것 같아요.

◇ 이현웅: 자신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로 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편집장도 직접 칸에 취재 다녀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에도 이정재 배우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았죠?

◆ 박혜은: 네, 칸에서 이정재 배우를 알아보고 이정재 배우에게 환호하는 일반 대중들도 너무 많았었고요. 칸 영화제는 조금 특별하게, 영화 산업계에 있는 관계자들 중심 영화제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 영화제에서 이정재 ‘감독님’의 감독 데뷔작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그 점에서는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력까지도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준비된 감독이자 배우다’라는 생각도 했고요. 이번 ‘헌트’ 같은 경우는 칸 영화제 이후에 이번에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가 되면서 감독 이정재가 레드카펫 위를 걷는 모습을 더 자주 보시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 이현웅: 이정재 배우,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최근에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낙점되기도 했죠?

◆ 박혜은: 네, 이것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서 이정재라는 배우를, 그야말로 활짝 문을 열고 초대한 케이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타워즈 시리즈라고 한다면 1970년대에 시작해서 미국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그야말로 슈퍼 아이콘이라고 불릴 수 있는 시리즈잖아요. 어떻게 보면 미국 엔터테인먼트의 역사다, 역사의 어떤 줄기라고 말할 수 있는 시리즈인데. 이 시리즈에 이정재 배우가 주연급 캐릭터로 캐스팅이 된 거죠.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터널스’에 마동석 배우가 캐스팅되고 박서준 배우가 캐스팅되고 하는 여러 가지 좋은 소식들에 이어서 ‘끝판왕’ 캐스팅이 왔다, 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그리고 아이코닉한 시리즈에 이정재 배우가 주연급의 캐스팅이 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이정재 배우가 전 세계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서 굉장히 많은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라는 것의 어떤 인증이기도 하죠.

◇ 이현웅: 구체적으로 어떤 캐릭터인지는 공개된 게 없습니까?

◆ 박혜은: 예, 아직 그러한 바는 없습니다만 이정재 배우를 캐스팅해서 연기를 시킬 캐릭터라면 아마 굉장히 입체적이고 멋진 캐릭터여야 할 겁니다.

◇ 이현웅: 황동혁 감독도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역시 비영어권 작품 가운데선 최초의 수상이지 않습니까?

◆ 박혜은: 맞습니다. 사실 황동혁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데요. 황동혁 감독은 한국에서 영화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 흥행작을 만들어낸 우리에게 스타 감독이시죠. 그런데 드라마 시리즈를 만든 건 오징어게임이 처음입니다. 그러니 에미상 시상식 입장에서 보면 드라마 시리즈를 처음 만든, 신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과 같은 셈인 거죠. 인지도로만 따졌을 때. 그렇게 본다면 지금까지 황동혁 감독이 다양한 장르를 뛰어넘는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왔던 경력들이 새롭게 콘텐츠의 영역을 확산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라는 말씀 드릴 수 있고요. 또 에미상이 비영어권 작품에게 이렇게 수상한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후보에 올랐을 때 사실 한국보다 해외평단이나 언론에서 수상이야말로 역사적인 일이다, 후보에 오른 것조차도. 그리고 만약 수상한다면 그것이 에미상이 진짜 글로벌한 시상식이 되는 첫발이 될 거다, 이런 식의 논평을 내놨었거든요. 그만큼 비영어권 콘텐츠에 대해서 약간의 배타적이었던 에미상이 오징어게임을 통해서 타 언어권의 콘텐츠까지도 받아들이게 되는 첫 발을 만든 거고 그것을 황동혁 감독이 만들었다, 한국어 콘텐츠로 만들었다, 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이현웅: 수상 후에 시즌 2로 작품상도 받겠다는 각오도 밝혔는데요. 기대해도 되겠죠?

◆ 박혜은: 네, 저는 황동혁 감독님의 작심 수상소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가슴이 뭉클했던 게 뭐냐면 더 이상은 한국의 콘텐츠, 한국 감독과 배우가 세계의 유명한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것이 한 줄 헤드 카피, 뉴스나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그렇게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고 첫 발이다라는 이야기들을 감독과 배우가 해 주고 계시는 것 같아요. 황동혁 감독 같은 경우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 2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고 그 상황에서도 에미상 감독상을 비영어권 콘텐츠로 처음 시상했기 때문에 당연히 시즌 2에서는 더 많은 배우들과 함께 에미상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현웅: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박혜은 편집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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