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비영어권 최초' 쾌거

[더뉴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비영어권 최초' 쾌거

2022.09.13.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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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실 많은 언론에서 예상을 했습니다. 미국 언론도 예상을 했고요. 기대했습니다마는 오징어 게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비영어권 최초로 에미상 수상이란 쾌거를 거뒀는데, 그 의미를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언론들이 예상을 했어요. 오징어 게임. 워낙 전 세계 많은 시청자들이 봤잖아요. 평론가님도 예상하셨습니까?

[김헌식]
예상은 했는데 공정하기로 유명한 에미상이 공정하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애초에는 감독상뿐만이 아니고 각본상, 작품상까지도 받을 것이다라고 많이 예측을 했거든요. 그런데 감독상이 먼저 발표됐을 때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상 시나리오 중의 하나가 감독상을 받게 되면 각본상과 작품상은 안 줄지도 모른다라는 예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을 만한 작품인데 에미상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좀 드는 그런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감독상 말씀하셨고 지금 남우주연상 같은 경우에는 이정재 배우가 탈 것이다라고 미국 현지에서도 예상이 많이 됐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영화제와는 다른 결이 있습니다. 일단 에미상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배우일수록 주연상 포함해서 남우주연상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징어게임에는 여우주연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우주연상을 이정재 씨가 받았는데 사실 그전에도 배우상에 관련돼서 이정재 씨가 5개의 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중의 하나가 미국 배우조합상이었거든요. 이 배우조합상은 배우들이 인정한 연기입니다. 윤여정 씨도 배우조합상에서 조연상을 받았기 때문에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에서도 이정재 배우한테 상을 줬기 때문에 그래서 비평가와 배우들이 모두 다 인정을 해서 대중적 인지도를 포함해서 상을 받을 것이다라는 예측들이 많았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전문가도, 그래도 미국의 배우들도 인정한 배우입니다. 이정재 배우. 이정재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들이 있었나요?

[김헌식]
일단 캐릭터와 굉장히 흡사하다라는 겁니다. 윤여정 씨 같은 경우에는 미나리에서 한국형 할머니 캐릭터를 잘 소화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고 또 실제로 수상까지도 가능했거든요.

[앵커]
미국 사람들도 공감을 했죠.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했잖아요. 할머니에 대해서.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가 잘 조합을 이뤄야 되는데 마찬가지로 오징어게임에서도 일종에 사회적으로 실패자이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처절하잖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결국에는 혼자만 그런 이익을 추구한 게 아니고 연대와 공동체의 지향을 통해서 결국 살아남는 캐릭터로 분한 이정재 씨의 연기를 인정을 했다. 그런데 연기가 한국에서 여러 작품에서 많이 일관되게 나왔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인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정재 배우가 오늘 수상 이후 기자간담회를 했거든요. 기자간담회 내용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이정재 / 배우 : 시나리오와 프로덕션 과정이 너무나도 훌륭했고 그 훌륭하게 나온 세트장 안에서 저희들이 한껏 연기를 아주 생동감 있게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훌륭한 제작준비 과정과 저희가 또 생동감 있게 연기했었던 그런 모습들을 많은 관객,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촬영은 굉장히 오래전에 끝났지만, 기억이 계속 새록새록 나면서….]

[앵커]
이정재 배우의 소회를 듣고 왔는데 우리나라에서 지금 데뷔 30주년을 맞았더라고요. 이번 수상이 개인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일단은 세계적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은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세계적인 진출 혹은 활동의 기반을 다졌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대중성의 인정을 받았다는 건데 사실 미국과 캐나다 출신의 산드라 오라는 배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에미상에 13번이나 후보에 올랐는데 한 번도 상을 못 받았어요. 그리고 2018년에는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는데 못 받았거든요. 그래서 현지에서 이렇게 활동을 해도 못 받는 상을 이정재 배우가 받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기록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 결국에는 작품 속의 캐릭터를 얼마나 연기력으로 잘 보여주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결국에는 의미가 있다라는 것인데 향후에 활동을 할 때도 이정재 배우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들을 유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서 30주년 말씀하셨지만 여러 가지 배력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일관된 자기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오징어게임에 잘 반영됐기 때문에 이렇게 의미가 있었다라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세계적인 배우가 이렇게 새롭게 또 탄생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감독도 탄생했습니다. 오징어게임 감독 황동혁 감독. 감독상 수상했죠?

[김헌식]
수상을 했는데 애초에는 각본상하고 작품상까지도 받을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역량을 보여줬고요. 특히 감독상 같은 경우에는 이 작품에서는 반드시 줘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드라마 방식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드라마 방식은 굉장히 제한된 공간에서 클로즈업 중심으로 촬영하는 것이 보통의 모습인데 오징어게임 같은 경우에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파괴를 시켰어요. 그래서 세트장을 새롭게 구성을 하고 수많은 인원들을 다 통제를 하고 또 다양한 전문 인력들을 지휘통괄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다 원활하게 해 줘서 마련해줬다. 특히 무엇보다도 생존게임 방식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워낙 스케일도 크고 꼼꼼하게 챙겨야 될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것들을 다 매지니먼트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반드시 감독상은 주어야 했다라고 분석할 수가 있겠고요. 무엇보다도 시즌1에 그치지 않고 시즌2, 3가 있느냐에 따라서 향후에 작품상과 각본상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시즌1에 머물지 않고 이후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황동혁 감독도 이렇게 얘기했죠. 시즌2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라고 한 것이 그런 현지 문화, 시스템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기대가 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조연 배우들도 후보에 올랐었잖아요. 박해수 배우, 오영수 배우, 정호연 배우까지 올랐었는데 아쉽게도 일단 수상은 불발이 됐습니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거죠?

[김헌식]
네, 사실 최악의 경우에는 조연상만 받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조연상을 처음에 주지 않아서 깜짝 놀랐거든요. 어떻게 보면 골든글로브와도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왜냐하면 골든글로브에서 오영수 씨가 조연상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결국에는 제가 봤을 때 대중적 인지도가 성공을 하게 되면 배우상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밀어줄 수 있는 게 인정을 할 수 있는 게 에미상이구나라는 것을 생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시즌2에서 또 정호연 씨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또 다른 쌍둥이 자매로 등장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영수 배우와 박해수 배우는 이번에 탈락을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시 부활할 일은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정호연 씨가 시즌2에서 다시 한 번 조연 이상의, 주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아직 알려진 바는 없지만 다시 한 번 도전을 할 수 있는 정호연 씨가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가 곧 나올 것 같고요. 감독과 배우에게 수여되는오늘의 프라임타임에미상 외에도 스태프, 기술진에게 수여하는 크레이티브아츠에미상에서도 4관왕 달성했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본상이 아니고 그 이외의 상들은 사전에 공개가 됐습니다. 그래서 스태프와 기술진에게 주는 상, 그래서 프로덕션디자인상도 있고 시각효과상 그리고 여배우 단역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턴트 상도 있었고요. 이런 상들을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 보면 결국에는 오징어게임이 완승을 했다. 우리 제작 역량이 다 인정을 받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이죠. 본상, 예를 들면 작품상 하나 받았다 그러면 작품 자체로 끝나 지만 스태프와 기술진 모두 다 역량들을 총 발휘했기 때문에 우리의 제작 역량이 미국 주류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공인했다라고 평가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오징어게임이 워낙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렇게 6관왕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언어랑 문화의 장벽도 경계가 무너진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 비영어권 배우가 수상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고 최초잖아요.

[김헌식]
사실 우리가 자막이라고 생각을 하면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하거든요. 하나는 들리지 않아서 자막을 보시는 장애인들을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우리가 흔히 외국 작품을 볼 때는 우리는 자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지금 영미권 사람들이 자막을 통해서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1인치의 장벽을 넘게 되면 더 많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라고 하는 것, 이런 것을 이번에 자랑스럽게 보여줬고요. 다만 영미권은 극복을 했는데 지금 유럽 쪽 같은 경우, 특히 독일 같은 경우에는 자막보다는 더빙에 익숙해요. 그래서 더빙의 장벽을 넘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있는데 어쨌든 대세는 자막을 중심으로 제3세계 혹은 아시아 작품이라 하더라도 보는 문화가 이미 서구나 영미권에 성립이 됐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 우리 콘텐츠들이 충분히 1인치의 장벽을 넘어서 선을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됐고 이번에 그것을 오징어게임의 수상을 통해서 인정을 받았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혹시 알고 계신 거 있으세요?

[김헌식]
얼마 전에 이정재 배우가 지금 황동혁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라고 밝혔거든요. 그런데 지금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촬영하기까지는 한 1년 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빠르면 2023년 연말이나 2024년 초쯤에 아마 선을 보이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워낙 시즌1이 성공을 했기 때문에 고민을 할 지점이 많아서 좀 더 공력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기쁜 소식이 이정재 배우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 이게 스타워즈 같은 경우에 마블 시리즈랑 다르게 국내에서 그렇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잖아요, 비교해서는. 이정재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면 조금 바뀔 수도 있겠어요.

[김헌식]
일단 스타워즈와 마블 시리즈는 시대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액션영화 쪽이 너무 강한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인데 이번에 캐스팅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의미 있는 점은 주연급 배우라고 언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아시아 배우를 할리우드가 소모하는 방식은 주로 악역이었습니다. 이연걸 씨가 주연급인데 악역으로 등장한다든지 이병헌 씨도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악역 쪽에 치우쳐 있었거든요. 그래서 스타워즈에 출연한다 하더라도 주요 배역 중에 악역이 아니고 좀 더 선한 역할을 했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고요. 또 한국에서 이게 인기가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게 약간 가족의 비극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가족들이 전부 다 봐야 되는데 그래서 어떤 특정 배우 하나를 기용을 한다 그래서 스타워즈가 바뀌는 게 아니고 어떤 가족주의 정서나 감성들을 보강을 해야만이, 그러니까 시나리오 구체적인 내용이 바뀌어야 흥행이 있는 것이지 이정재 배우 하나만 소모한다고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할리우드의 제작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징어게임 에미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두 개 상을 수상했습니다. 2년 전이었죠. 오스카상, 기생충 수상에 이어서 우리 영화 또 우리 드라마까지, 우리 한국 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쾌거였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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