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마지막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 17년 만에 고향으로!

[더뉴스] 마지막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 17년 만에 고향으로!

2022.08.05.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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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황현진 / '핫핑크돌핀스'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 수족관에 남은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고향인제주 바다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17년 넘게 수족관에 갇혀 있었는데요. 야생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을 하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황현진 대표 연결해서 비봉이 방류와 관련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황현진]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방류가 진행됐는데 제주에 가 계신다고요?

[황현진]
네, 저는 비봉이가 방류된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봉이가 17년 만에 제주 바다로 돌아가게 됐는데 어쩌다가 제주 수족관에서 살게 된 건가요?

[황현진]
비봉이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연안에만 100여 마리 남아 있는 제주남방큰돌고래라는 종입니다. 국제보호종이자 2012년 해수부로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돌고래인데요.

1986년 개장한 로얄 마린파크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동물 잠금 착취 시설에 갇혀 있다가 드디어 어제 자유를 되찾게 된 것입니다.

퍼시픽랜드라는 시설은 1990년부터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돌고래들을 불법적으로 시설에 반입해서 돌고래쇼를 이어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2005년에 제주도 비양봉 앞바다에서 비봉이도 포획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2012년 2월에 이 불법 포획 사건과 관련해서 제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열렸지만 비봉이 같은 경우에는 수사법상 공소시효가 지나서 재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해서 제주를 비롯한 돌고래들과 돌아가지 못하고 최근까지 콘크리트 수조에 갇혀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오래 있었군요. 그런데 굉장히 오랫동안 수족관에 있었고 또 인간들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지금 방류가 됐을 때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또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도 많거든요. 지금 건강은 어떤가요?

[황현진]
비봉이는 바다로 이송되기 이전인 지난 6월부터 활어 훈련을 시작을 했습니다. 수족관에 오랜 시간 갇혀 있는 돌고래들은 조련사들이 주는 죽은 생선들만 받아먹게 되는데요. 그래서 스스로 사냥을 할 수 있는 훈련을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6월부터 활어 훈련을 시작했고 어제 바다로 이송되자마자 또다시 활어를 사냥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굉장히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방류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비봉이가 우리나라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데 이번 방류 결정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황현진]
비봉이의 방류는 더 이상 우리가 바다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을 함부로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오락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포획해서는 안 된다라는 그런 사회적인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고요.

그리고 더 많은 시민들로 하여금 한국 바다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앵커]
지금 왼쪽으로 화면에서 보이기도 하지만 비봉이가 굉장히 활발하게 제주 바다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완전히 방류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들이 남아 있습니까?

[황현진]
지금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봉이는 활어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요. 굉장히 잘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야생 무리와 교감을 하는지 동조 행동을 보이는지가 가장 관건인데요.

현재 비봉이는 제주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일대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까지도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지 곁으로 남방큰돌고래떼가 지나가는 것들을 목격을 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남방큰돌고래들과 소통을 하고 동조 행동을 보이게 된다면 완전 방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완전 방류 이후에는 등 지느러미에 부착된 GPS 식별장치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비봉이의 위치와 생존 여부를 확인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앞서 돌아간 돌고래들이 있잖아요. 그 돌고래들의 생사는 확인이 됩니까?

[황현진]
한국 사회에서는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총 7명의 남방큰돌고래가 자연으로 돌아갔는데요. 금등이와 대포를 제외한 5명의 남방돌고래들은 현재까지 야생 무리들과 어울려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춘삼이, 삼팔이, 복순이라는 여성 돌고래의 경우에는 새끼까지 나와서 12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돌고래들의 개체수 증진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돌고래들이 앞으로 돌아갔을 때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할 텐데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황현진]
정부에서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지금 현재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에서는 무분별한 선박 관광으로 인해서 어미와 새끼 돌고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서 등지느러미가 선박의 프로펠러에 잘려 나가는 사고들이 계속 목격이 되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에 심각성을 느껴서 정부 차원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황현진 대표와 함께 비봉이 방류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황현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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