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표절인가, 참고인가' 가요계 표절 논란 확산...왜?

[더뉴스] '표절인가, 참고인가' 가요계 표절 논란 확산...왜?

2022.07.22.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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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도헌 / 음악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작곡가 겸 방송인인 유희열 씨가 지난해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 음악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의'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최근에 제기된 이후에 가요계에 표절 논란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 관련해서 김도헌 음악평론가와 함께 가요계의 유사성과 표절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도헌]
안녕하세요.

[앵커]
두 분 다 워낙 유명한 분입니다.

유희열 씨, 사카모토 류이치 작곡가. 두 분 다 아주 유명한데 곡들이 아주 비슷하다는 거죠? 그래서 한번 듣고서 시청자 여러분께 한번 들려드리고 이야기 좀 더 나누겠습니다. 들어보죠.

저희가 전문가는 아니어도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은 있거든요. 전문가가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김도헌]
일단 유사성 논쟁이 벌어졌는데 왜냐하면 이 두 노래의 메인테마가 비슷하고요.

그리고 또 코드가 동일합니다. 그런데 코드가 동일하다고 해서 무조건 표절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코드는 일종의 규칙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노래들은 다 코드가 비슷한 경우가 있거든요.

메인테마의 유사성 때문에 최근에 이 유사성 논쟁으로 번지면서 이것이 표절 시비로 불거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작곡가들이나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더라고요.

[김도헌]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표절을 규정하는 기준이 굉장히 모호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가락, 리듬, 멜로디 그리고 종합적으로 상황도 고려해야 되고요. 그리고 의거성, 이 노래를 참조할 의거가 있었느냐, 그리고 실질적 유사성이라고 해서 들었을 때 수요자가 이 노래가 유사하다, 이렇게 느끼는 점도 있어야 되고요. 그래서 굉장히 복잡합니다, 내용이.

[앵커]
그럼 원곡을 작곡한 작곡가가 먼저 표절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문제는 누가 어디서 제기를 한 겁니까?

[김도헌]
이 문제는 익명의 네티즌이 인터넷에서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를 베낀 것 같다, 비슷한 것 같다고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 먼저 문제제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이분이 실명으로 자신이 유희열 표절의 제보자다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카모토 류이치 작곡가는 뭐라고 했습니까?

[김도헌]
사카모토 류이치 씨는 이 문제에 대해서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유사성은 인정하나 이것을 표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사실 표절이 아닌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들었을 때는 비슷한 느낌이다 정도인데 이걸 조금 더 분석해 보자면 아까 메인테마를 말씀하셨어요.

두 곡의 구성을 어떻게 비교해 봐야 됩니까?

[김도헌]
우선은 테마라고 해서 이 곡을 이끌어나가는 데 핵심이 되는 아까 말씀드렸던 멜로디, 가락, 리듬을 따져봐야 되고요.

그리고 관련해서 의거성, 실질적 유사성도 법적으로 가면 이런 것들을 다 따져봐야 되는데 사실상 이 문제는 사카모토 류이치 씨가 법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 종결된 상황이죠.

[앵커]
표절이 의심된다는 측에서는 어떻게 가사까지 똑같냐. 약 8마디 정도가 똑같았다, 변형도 없었다 이렇게 주장하네요.

[김도헌]
사실 이건 듣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서 다 달라질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정확하게 밝히려면 법정으로 가야 됩니다. 그런데 사카모토 류이치 씨는 법적으로 문제삼지 않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유희열 씨는 지금 본인이 진행했던 프로그램 모두 내려왔잖아요. 왜 내려온 겁니까?

[김도헌]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대중이 유희열 씨에게 약간 실망했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사과문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라는 노래와 유사하다 이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그럼 과거에 유희열 씨가 작곡한 노래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작곡을 한 것이 아니냐, 유사적으로 만든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정말로 표절과 창조 사이에서 이걸 명확히 나누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도헌]
사실 이 부분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고 법적으로 가도 실질적 유사성을 규정하는 어떤 법적 규정이 없습니다, 현재로는. 그렇기 때문에 창작자의 양심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요, 표절 문제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대중이 실망했기 때문에 지금 다른 노래까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유희열 씨는 어떤 입장입니까?

[김도헌]
유희열 씨는 이미 사과문을 통해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했고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 씨가 물론 법적인 책임은 면제해 줬지만 그래도 유사성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창작할 때 자신의 마음을 좀 더 돌아보고 창작에 임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가요계 표절 논란이 추가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적 씨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 곡에 대한 표절 의혹도 제기됐고 최근에는 이무진 씨의 신호등 곡도 일본 가수 곡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일단 얼마나 비슷한지 저희가 듣고 와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앵커]
어떠세요? 비슷한가요? 차이가 있나요?

[김도헌]
사실 저는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코드, 리듬, 멜로디 비슷한 노래들이 굉장히 많고요. 이제 문제는 이무진 씨가 이 노래를 정말 참고해서 썼느냐.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썼느냐. 물론 둘 다 표절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마는. 그래서 저는 이게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유희열 씨가 아주 사적인 밤 이외에도 많은 곡들로 지금 공격받고 있는데 이중에서 굉장히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마는 대부분은 사실 좀 비슷한데 그냥 비슷하게 들리게끔 편집을 해서 의혹이 더 확산되는 경향도 있거든요. 그래서 조심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보면 유사성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을 하는데 과연 이게 정말 의도를 갖고 표절을 했느냐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리잖아요. 재판도 받아야 하고.

과거에도 우리 음악계에서는 표절 논란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대응을 해 왔고 어떤 결론이 났었습니까?

[김도헌]
이게 잘못된 선례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단 원작자가 소송을 걸지 않으니까 이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인식한 경향도 있고요. 그리고 저작권 같은 경우도 공개적으로 정말 죄송합니다.저작권을 등록하겠습니다가 아니라 크레딧에 몰래 이름을 올려놓는다거나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대처하는 것이.

[앵커]
조용히 얹어놓는 거죠.

[김도헌]
그러다 보니까 대중음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서는 불만이 굉장히 많았고 팬들도 우려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죠.

[앵커]
보통 해외에서는 이런 표절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합니까?

[김도헌]
해외에서 표절시비,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적으로 가려질 때, 소송을 걸었을 때 성립을 하는 거고요.

여러 가지 참 문제가 많은데 해외에는 음악법의학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법정 소송이 진행되면 그들이 출동을 해서 이 노래가 왜 비슷한지 아티스트에게 질문을 하고 법정에서 아티스트는 자기가 노래를 만든 과정을 모두 공개하면서 의거성과 실질적 유사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죠.
[앵커]
가요계의 표절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도헌 음악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도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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