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뉴핵관] "재능 더한 노력"...손민수 교수가 말하는 제자 임윤찬

[뉴스라이더 뉴핵관] "재능 더한 노력"...손민수 교수가 말하는 제자 임윤찬

2022.06.23. 오전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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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손민수 / 임윤찬 지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이번에는 클래식인데요.

안보라 앵커, 클래식 좋아하세요?

오늘부터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사실 클래식은 잘은 모르는데 이번에 흠뻑 빠졌습니다. 저도요.

세계 10대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에서 우승과 함께 3관왕을 차지한 18살의 임윤찬 군 덕분인데요. 저도 오늘 뉴스 준비하면서 계속 임윤찬 군의 연주를 들었거든요.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임윤찬 군의 심정이 궁금한데 그저 심란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왜 그런 건지 그의 핵심 관계자인 스승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손민수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가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교수님께도 축하드릴 일이 있더라고요.

제자 임윤찬 군이 우승한 것뿐만 아니라 교수님도 지난주에 결혼식을 올리셨다고. 축하드립니다.

[손민수]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에는 윤찬 군이 우승할 거다 이렇게 예상은 못하셨다고.

[손민수]
예상을 전혀 못 했고요. 그런데 그 이유가 윤찬이가 뛰어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30명의 참가자 모두가 너무나도 이미 활발하게 연주를 하고 있는 훌륭한 피아니스트들이고 거기에서 경쟁을 해서 누가 1등을 하고 등수 안에 들지 가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1등에 대해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죠.

[앵커]
윤찬 군이 스승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결혼선물을 드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윤찬 군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 특별상도 받았고 청중상도 받았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훌륭한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저는 청중상을 받은 것도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참 중요한 분야잖아요, 예술이라는 게.

[손민수]
그럼요. 듣는 이가 없으면 음악회라는 게 존재할 수 없는 거죠.

[앵커]
저도 연주하는 영상을 보면서 아, 정말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반 클라이번 콩쿠르. 굉장히 유명한 콩쿠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이곳에서 우승했다는 게.

[손민수]
저희 학창시절부터 반 클라이번 컴피티션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꿈의 무대였고 그런데 지금 시대가 조금씩 변하면서 제 생각에 이런 큰 무대가 우리한테 보여줄 수 있는 영향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더 많은 무대를 통하지 않고서는 만날 수 없었던 어떤 청중들을 온라인을 통해서 동시에 만날 수 있고 그런 정말 세상 구석구석에 저희가 모르는 부분에 있는 곳까지도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이런 큰 무대가 가질 수 있는 정말 큰 장점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클라이번 컴피티션은 정말 수많은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을 많이 탄생시킨 굉장히 중요한 피아노계의 이벤트입니다.

[앵커]
윤찬 군의 스승이기 때문에 윤찬 군의 얘기를 들려줄 의무가 있다고 앞서 스승님께서 얘기를 해 주셨는데 윤찬 군의 인터뷰가 지금 전해지는 걸 보면 조금 엉뚱한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침착하거든요.

실제로 사적으로 소감을 얘기할 때도 그렇게 말을 하던가요?

[손민수]
본래 타고난 성격이 굉장히 진지하고 진중한 성격도 있고 그리고 제가 잘은 모르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발랄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엉뚱한 성격도 조금 있는 것 같고요.

저한테는 전혀 보여주지 않아서 저는 잘 모르는데. 그런데 음악만 만나면 그 음악이 요구하고 있는 캐릭터로 완전히 빠져들어갈 수 있는 그런 마음은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준비해나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은데수입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런다. 이런 소감을 밝히기도 했고 그리고 우승을 했는데 심란하다, 또 이렇게 얘기해서 이건 무슨 얘기인가 싶었거든요.

[손민수]
윤찬이 콩쿠르 가기 전에 제가 윤찬이하고 우륵선생이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여태까지 윤찬이가 이런 음악을 해 올 수 있었던 가장... 물론 본인의 재능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작용을 했지만 어떤 정말 아름다운 재능이 아무런 편견 없이 음악만을 생각하면서 음악과 자기 자신과의 통로를 방해물 하나 없이 정말 클리어하게 만들어놓을 수가 있었거든요, 지금까지의 윤찬이는.

그 힘이 아마도 윤찬이 본인 자신도 자기의 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그래서 아마 그런 의미로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고 표현했던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이해를 했습니다.

[앵커]
스승님이 보기에 윤찬 군이 천재형인지, 노력형인지가 궁금합니다. 이게 화제가 됐던 게 보통 피아노 천재들 보면 서너 살, 아기 때부터 시작을 하잖아요.

그런데 윤찬 군은 7살 때 동네 교습소에서 시작을 했다는 말이죠.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손민수]
천재이기도 하고 엄청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넘는 노력을 하는 노력파이기도 하고요.

[앵커]
노력파 천재. 이번에 우승하고 나서도 다음 도전과제를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어떤 곡을 연주할지, 이걸 생각하고 있었다.

[손민수]
그 점이 윤찬이에게 저도 늘 놀라고 있는 점인데요.

쉬고 싶어요라든지 아니면 지금 행복에 빠져들어서 너무 기뻐한다든지. 전혀 그런 게 아니라 저에게 늘 말하고 있는 건 빨리 어떤어떤 다음 곡들을 자기는 공부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 아마도 제가 덧붙여서 말씀드릴 것은 윤찬이에게 지금 갑자기 이렇게 너무나도 엄청난 관심들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그 18살이라는 나이에서 느낄 무게감이 엄청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아마 여러분들에게 제가 감히 부탁드리자면 우리에게는 정말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1명이 갑자기 어린 왕자처럼 찾아왔고 그 어린 왕자가 흔적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지금 순간적인 관심보다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 친구가 어떤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나 지켜볼 수 있는 조금은 긴 호흡을 가지는 관심이 저는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제가 오늘부터 클래식에 관심을 갖고 됐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앞으로 오늘부터 수십 년간 윤찬 군을 지켜보면서...아마 저희 방송 보시면서 또 윤찬 군의 성과를 보면서 한번 공연가서 연주도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 교수님께서 윤찬 군을 처음 만난 게 12살, 13살 이때.

[손민수]
만 12살 때요.

[앵커]
첫눈에 알아보셨나요? 에피소드들이 궁금합니다.

[손민수]
처음 만났던 과정은 짧은 오디션 곡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에피소드라기보다는 굉장히 집중력이 있고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진진한 모습을 제가 봤던 걸로 기억하고 첫 레슨을 해나가면서부터 일단 준비해 오는 것들이 정말 철저하게 자기가 이만큼 준비해 왔어요, 라고 보여줄 수 있는 건 확실하게 가져왔고 그다음부터는 레파토리를 본인이 얘기할 때 선택해 나가는 것들을 보면서 어린 나이에도 굉장히 테이스티를 가지고 있구나, 벌써. 어떤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는 것을 본인이 이미 어느 정도 인지해 나가고 있구나.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을 해 나갈지는 사실은 상상하기가 힘들죠.

피아니스트라는 건 사실 매해 성숙해 나가야만 하는 직업이고 30대, 40대, 50대, 60대가 되면 또 다른 깊이의 음악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지금 18세의 윤찬이가 정말 많은 범위를, 그리고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하면서 이 음악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아마도 저희 선생님을 비롯해서 그리고 수많은 전에 계셨던 전설 같은 피아니스트에 대한 굉장한 탐구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음악을 굉장히 많이 듣는 사람이지만 제가 모르는 것들을 늘 찾아내서 저한테 선생님, 이건 들어보셨나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주고 하거든요.

[앵커]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까 윤찬 군에게 시간여행자다, 이런 벌명을 지어주셨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교수님 역시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시잖아요.

이제 임윤찬 군 같은 제자들이 계속해서 양성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손민수]
지금 더 필요한 것을 찾고자 한다면 끝도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팬데믹 이후에 음악계가 많이 바뀌고 있고 그리고 공연장에서 직접 만나는 그 시간도 너무너무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또 다른 매개체를 통해서 우리가 전달을 해 나가야 되는 부분도 많이 필요한 것 같고 그 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 이미 너무 많은 뛰어난 음악가들이 속속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고 저는 기본적으로 눈 앞에 있는 별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라는 게 아무래도 조금은 대중적인 관심은 받지 않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고대 고전문학들 그리고 정말 중요하게 남아 있는 시인들의 작품들을 영원히 몇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것처럼 아마 클래식 음악도 강렬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빛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짧게요. 천재 피아니스트신데, 교수님께서도. 혹시 천재 스승과 천재 제자의 협연 계획도 있으십니까?

[손민수]
살짝 계획해 나가고 있는 게 있다고 저도 들었는데 지금 윤찬이의 스케줄이 너무나도 많이 변하고 있어서 정확하게는 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앵커]
저희도 기대하고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손민수]
감사합니다.

[앵커]
임윤찬 군의 스승이십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손민수 교수님과 함께 얘기 나눠봤는데요.

임윤찬 군 돌아오면 포옹해 주실 거죠?

[손민수]
네.

[앵커]
앞으로 저희도 임윤찬 군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손민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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