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싸이 흠뻑쇼 '갑론을박'...'엘리자벳' 캐스팅 논란

[뉴스큐] 싸이 흠뻑쇼 '갑론을박'...'엘리자벳' 캐스팅 논란

2022.06.17.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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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성수 /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물론 장마가 시작되면 조금 나아지겠습니다마는 올해 역대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는 공연과 행사를 놓고 그 형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내용 포함한 대중문화계의 다양한 소식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앵커]
먼저 가뭄과 물 공연에 관한 이야기인데 결국 가뭄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웬 물 축제냐,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논란의 핵심은.

[김성수]
그렇습니다. 지금 싸이의 흠뻑쇼가 여름 대표 브랜드 공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공연에 대해서 너무 물을 함부로 낭비하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입장, 비판들이 있게 되고 이외에도 여름에는 지속적으로 이렇게 물과 관련돼 있는 축제들이 다양하게 벌어지는데 이런 것들 모두 자제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또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감염병 예방에 물을 서로에게 쏟고 젖고 하는 것들은 감염병 예방에 취약하다라고 하는 그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 배우 이엘 씨가 SNS에 축제에서 뿌릴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또 지적을 했고 이에 대해서 또 반론이 제기되고 또 여기에 대해서 정치권도 가세한 모습입니다.

[김성수]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엘 씨 같은 경우 워터밤 콘서트라고 역시 물을 사용한 이런 콘서트에서 300톤이 사용된다고 하는데 이걸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했죠. 그러면서 이에 대해서 이엘 씨의 행동은 내가 정의롭다라고 하는 것을 과시하려고 하는 거지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소양강댐에 300톤 뿌려봤자 티가 잘 안 나죠, 사실은.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고민해야 될 것과 가뭄의 대책을 준비해야 될 사람이 고민해야 될 것은 서로가 다릅니다. 서로가 다른 직업에서 다른 역할들을 하고 있죠.

공연은 성공 잘해서 세금 많이 내면 그 세금 가지고 또 가뭄 대책들을 세워야 되는 거죠. 각자의 역할을 망각한 그런 비판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해야 될 정치인이 또 갑자기 이엘의 트윗 한 줄에 1000줄의 마음으로 공감을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것 역시 사실상 정치인으로서는 마땅한 입법적 대안이라든가 정책적 대안을 내야 되는데 그냥 내가 이렇게 정의로운 사람이에요라는 걸 과시하는 일종의 숟가락 얹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 이런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는 대중문화평론가로서 이런 식의 인식들이 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검열이 될 수 있거든요. 공연의 형식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 시작하고 공연의 내용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다 보면 그런 것들은 퇴출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이런 공연 전체를 위축시키는 그런 표현방식 전체를 위축시키게 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주로 장마가 끝난 다음에 싸이 씨는 공연을 합니다. 이거 하나만 봐도 지금 현재의 우려와 또 비판들이 과연 다 적절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앵커]
일단은 보여지는 것으로만 봤을 때는 가뭄이 심각한데 식수를 사용하는 공연을 한다고 하니까 비판의 시선이 있고 저희도 말 그대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 또 평론가님 의견 포함해서 시청자 여러분의 판단이 필요한 대목 아닐까 싶은데 일단 이런 가운데 청주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거든요.

최근에 이런 논란에 영향이 있었던 걸까요?

[김성수]
글쎄요. 지금 현재 청주 공연은 다른 공연들은 전부 다 티켓이 같이 오픈돼서 심지어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그런데 청주만 유독 지금 진행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도 장소와 관련돼 있거나 계약과 관련돼 있는 내용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상대적으로 위축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마는 그걸 가지고 지금 웃돈 거래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 전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내용들이 계속 반복이 되면 여름에 할 수 있는 공연에 대해서 싸이의 입장에서는 좀 다른 선택들을 하게 되겠죠. 그러면 이렇게 물을 가지고 노는 그런 공연들을 안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젖은 마스크가 코로나 상황에서는 세균 번식의 위험성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당부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수]
실제로 싸이는 방수마스크를 제공하겠다고 대응을 하고 나서서,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그런 공연으로부터 오는 우려들을 불식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로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공연 두 달여 앞두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이 공개가 됐는데 이를 두고 인맥 캐스팅이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는 것 같아요.

[김성수]
그렇습니다. 지금 포인트가 한 세 가지가 되는 것 같은데 우선 EMK라고 하는 회사는 항상 캐스팅 발표를 할 때 프로필을 다 찍은 상태에서 발표를 해요.

그러니까 워낙 규모가 큰, 진짜 수백억짜리 공연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를 채울 수 있는, 티켓을 채울 수 있는 그런 비중 있는, 뮤지컬계를 대표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면 캐스팅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미리 사전에 일정을 빼놓으라고 얘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캐스팅 발표 시점에는 이미 오래전에 낙점이 되고 그리고 준비를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런데 사진이 없잖아요.

사진들이 없고 지금 저기 보면 엘리자벳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김소현 씨인데 지금 김소현 씨는 오래전부터 엘리자벳이 10년 동안 저작권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있고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거든요. 마지막 공연에 오르고 싶다라는 얘기를 계속 해왔고 심지어 자기의 일정도 빼놓고 있다는 사인까지 줬거든요.

그런데 캐스팅에서 빠졌죠.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세 번째로 누군가가 김소현 씨를 빼거나 혹은 다른 어떤 불공정한 상황 속에서 김소현이라고 하는 걸출한 배우가 빠지게 된 것 아니냐라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건데 그런 의혹들을 일부 뮤지컬 배우들이 얘기하는 모양새가 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논란이 벌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추정이고 의혹 단계까지 와 있기 때문에 좀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마는 그 뮤지컬 배우 중의 한 명이 김호영 씨인데 SNS에 사진 한 장과 함께 옥주현 씨를 저격한 것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었거든요.

[김성수]
이렇게 말이 적혀 있었는데요. 아사리판이 아니라 옥장판이다 이런 말을 썼는데 왜 이 얘기냐면 옥이라고 하는 말이 들어가는 단어들, 뮤지컬계에서는 전부 옥주현 씨를 의미하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그만큼 옥주현 씨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그리고 또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옥이 들어간 말로 사실은 굉장히 다양한 긍정적인 언어들이 많이 있는데 옥장판이라고 하는 말을 씀으로 인해서 결국은 캐스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힘이 강력한 최고의 스타에게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그런 의혹을 제기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제작사에서는 이런 부분을 부정하고 있고 또 옥주현 씨 같은 경우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논란들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조금 더 말씀드리면 제작사 쪽에서는 강도 높은 오디션을 거쳐서 선발했다는 점. 캐스팅은 원작사의 최종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고 앞서 참고로 또 김호영 씨 SNS에 올렸던 내용은 저희도 물론 해석이나 추정 단계에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지금의 어떤 논란에 대해서 평론가님과 한번 짚어보는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공연계에서 특정 배우들이 캐스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들이 있을까요? 이른바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라고 해야 될까요.

[김성수]
일단 저도 뮤지컬을 제작해 본 사람으로서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 배우를 쓰고 싶어요. 그러면 그 배우가 편안하게 연기하고 또 최고의 호흡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런 측면에서 예전에 똑같은 엘리자벳 공연에서 김소현 씨가 엘리자벳을 할 때 상대 역을 김소현 씨 남편이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 것들도 역시 제작사 입장에서는 그걸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또 서로가 호흡이 잘 맞게 되기 때문에 최적의 조건들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결정을 하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그러한 부대적인 이득들이 있다는 것이 누구한테? 제작사와 원작사. 지금 이 공연을 위해서 수많은 회사들이 같이 여기 들어가 있고 펀드들까지 합하면 정말 수십 개 회사들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전혀 이런 고려를 하지 않고 누군가의 인맥만을 가지고 캐스팅을 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런 측면에서 아마도 옥주현 씨를 조금 더 최적의 조건에서 공연할 수 있게끔 제작진들이 노력했을 수는 있어도 옥주현 씨가 좌지우지하며 사람을 꽂았다? 이런 식의 판단은 좀 부적절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보면 배우가 최대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상대 배역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해 주셨는데.

[김성수]
한마디만 더 드리면 엘리자벳 공연 총연, 엘리자벳 역할 옥주현이 했고요. 초연서부터 지금까지 시즌마다 계속 옥주현 씨가 하고 있습니다. 제일 많이 무대에 섰던 배우예요. 그러면 마지막 작품이라면 제작사라면 당연히 옥주현을 세우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김소현 씨 같은 경우도 너무너무 탁월하게 소화를 잘한 그런 엘리자벳이기는 하지만 그런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옥주현 씨한테 조금 밀릴 수가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한다면 옥주현 씨를 선택하는 게 크게 어색해보이는 선택은 아닙니다.

[앵커]
논란이 반복될 만한 구조상의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은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까?

[김성수]
구조상의 문제는 사실은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뮤지컬은 이미 한두 명의 입김으로 뭔가 캐스팅이 좌우되는 그런 시대는 지났거든요. 그런 건 90년대나 가능했고 지금 이 정도 대규모 무대에서 더군다나 시즌을 마무리하는 그런 공연에서는 한두 명의 입김으로 캐스팅이 좌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다만 이런 팀워크나 조화를 위한 선택에서 우리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최고의 배우들로만 골라놓으면 다 잘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과가 그렇게 좋지 못해요. 오히려 서로에게 더 궁합이 잘 맞고 서로의 팀워크들을 생각하는 그런 캐스팅들이 좋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지금 EMK라고 하는 회사는 사실은 자기 스스로가 전속배우를 갖고 있어요.

이렇기 때문에 더 복잡하죠. 전속배우도 키워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전속배우를 키운다는 입장에서 오히려 무리수가 있을 수는 있어도 옥주현 씨가 뭔가를 했다고 보기에는 사실 근거가 굉장히 부족한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 옥주현 씨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예고를 했는데 저는 앞서 평론가님께서 불공정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이번 사안을 보면서 공정이라는 화두가 워낙 우리 사회에 퍼져 있다 보니까 최근에 문화계까지 스며든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김성수]
맞습니다. 공정이라고 하는 화두가 기계적인 공정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런 과정들을 보고 말이 많아, 복잡해. 이것 공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야 이런 얘기를 하는데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기계에 부품을 끼워넣는 것이랑 다른 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에서의, 오디션에서의 선택들이 반드시 점수대로 쭉 채워지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은 기억을 하셔야 되고요. 그것이 오히려 공정이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주제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방탄소년단 이야기인데 방탄소년단이 휴식기간을 갖겠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시사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거든요. 이거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성수]
이건 정확하게 얘기해야 되는데 이 동영상을 6월 13일날 올렸잖아요. 6월 13일이 방탄소년단의 생일이에요. 그러니까 만 9년이 되어서 아미들과 함께 생일잔치를 동영상을 통해서 했던 겁니다.

그 동영상을 통해서 했던 메시지는 뭐냐 하면 앞으로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완전체로 활동하기는 힘들어.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너희들과 함께 공유해서 만든 프루프라는 앨범을 낸 것처럼. 이 프루프가 증거라는 뜻이기도 하고 또 계속 우리를 지킨다는 뜻이기도 하단 말이에요.

그런 말처럼 나는 어디로 떠나지 않아, 우리의 활동은 계속돼. 이런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런데 언론들이 조금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실제로 6월 14일날 저 영상을 보고 바로 썼던 기사들만 해도 약간은 객관적이었는데 15일자 기사서부터 활동 중단, 해체 이런 식의 제목들이 막 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갑자기 주가는 폭락하고 갑자기 멤버들이 나와서 자기네들이 그렇게 말했던 건 아니야라고 얘기를 하게 되는데,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군대도 가야 되고요. 그리고 자기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싶어했던 것 지금은 팀끼리 그래미 한번 받아보자 하면서 으샤으샤했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다른 형태의 활동들을 하고 싶어진 겁니다.

그리고 방탄의 활동들은 계속된다는 것. 이게 중요한 사안이라고 봅니다.

[앵커]
저희도 제목에 2막은 개인활동 중심이고 잠시 쉼표. 오늘은 호들갑 떨지 않고. 자막을 달았는데 지금 평론가님 얘기 듣고 대다수 아미들이 반가워할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이런 잠시 쉼표라는 기사가 나왔거든요.

세계 언론도 주목할 것 같고 K팝 시장, 더 나아가 어떻게 음악계에 영향을 미칠까요?

[김성수]
그러니까 지금 현재 K팝의 그늘, 시스템이 문제, 이렇게 달고 있는 분들은 제가 보기에는 K팝 시스템과 방탄소년단의 시스템을 잘 모르시고 있는 분들 같아요. 실제로 K팝의 공장식 제작방식을 갖고 있으면 7년짜리의 단기 상품들이 나오는 현상들이 계속 반복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재계약 다 끝냈고요. 그리고 이들은 스스로가 가족이라고 얘기할 만큼 서로가 함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팀들이고 그래서 완전체로 활동하기를 굉장히 원해 왔던 팀이고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은 7명이 전부 다 작사작곡 능력과 또 프로듀싱 능력이 있고 심지어는 7명 각자가 다 세계적인 스타입니다. 그래서 이미 전 세계에서 이들에게 콜라보 요청들이 들어오고 프로듀싱해 줄래, 작곡해 줄래. 이런 요청들이 다 들어와요.

노래 좀 불러줄래. 이런 요청들이 들어오고 있는 팀인데 이 팀을 가지고 K팝 시스템의 그늘이다라고 얘기한다는 건 굉장히 부적절합니다.

[앵커]
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RM이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성장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런 이야기를 방탄TV에서 하면서 과연 지금 아이돌 시스템이 뭐가 문제길래 성장할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하느냐. 이 부분에 주목하는 것 같아요.

[김성수]
그 부분이 2년 동안 진행되어왔던 전체 팀으로서의 어떤 목적을 놓고 매진했던 기간 동안에, 그 기간 동안의 아쉬움을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특히 지금 2년 동안에 어떤 선택들을 했냐 하면 우리가 정말 다시는 없을 그런 기회인데 빌보드나 이런 곳에서 족적을 남겨보자고 하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더군다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그런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뚫기 위해서 개인의 특별한 욕망들을 많이 자제했던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걸 마무리하면서 진짜 하고 싶었던 우리들끼리의 장단점들을 찾아가볼게라고 아미들한테 얘기한 거예요. 아미들이 그것을 또 이해를 못 해줄 리가 없는데 이걸 K팝 시스템 혹은 아이돌 시스템이 문제다. 이렇게로만 해석하는 것도 상당히 과한 해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는 드라마와 또 제주도 얘기를 하게 될 텐데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역시 고두심 배우가 사투리를 잘행게. 제주도 말로 잘한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드라마 보고 나서. 이번 드라마가 남긴 의미를 짚어볼 텐데 보셨나요?

[김성수]
그렇죠. 1화부터 끝까지 계속 챙겨봤고요. 실제로 이 드라마가 남긴 족적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이전까지 우리 K콘텐츠를 밀어붙였던 그런 힘들은 뭐냐 하면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거기서부터 오는 우리 공동의 목적들이 무엇인지, 해결해야 될 과제가 무엇인지를 많이 보여줬다면 이 드라마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 중에서 우리를 여태껏 생존하게 했던 힘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주 괸당 문화까지 간 거죠.

그리고 그들의 사투리를 일부러 썼던 것은 그 사투리가 두 가지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자기들끼리는 친소관계를 강력하게 맺어주는 특별한 언어지만 바깥 사람들이 듣기에는 벽을 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괸당이라는 것도 그래요. 공동체라는 것도 그렇거든요.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가 정말 그들끼리의 끈끈함으로써 버텨내는 생존의 힘이 되지만 바깥사람들이 보기에는 뭔가 장벽을 치고 자기네들끼리만 노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문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공동체의 힘을 우리가 우리 삶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던 그런 드라마가 아닌가. 그래서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여러 가지 논란도 있었습니다마는 제주도 사투리를 포함해서 또 농인 배우가 등장하기도 하고. 그런 식의 의미를 찾는다면 어떤 데 또 의미가 있을까요?

[김성수]
이 드라마는 이 공동체의 힘을 뭘로 보여줬냐? 약자들을 주인공으로 올려세우면서 이 약자들이 공동체가 있기 때문에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그래서 저는 감히 말하건대 공동체 돌봄의 모범 사례를 보여준 그런 드라마였다, 이렇게 보고 싶기 때문에 이것을 드라마로 이렇게 보여준다는 건 대단한 성공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사실 이 드라마 보신 분들은 이를테면 스타, 대배우들이 많이 등장하잖아요. 사실 1명 나올까말까하고 쉽지 않은데 되게 여러 명이 나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산만하거나 그런 생각이 안 들거든요.

이 드라마가 갖는 힘,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배우와 연관해서.

[김성수]
기본적으로 작가가 이 작품을 쓸 때 한 사람의 주인공을 놔서는 공동체가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본 겁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2화 정도에 주인공으로 놓으면서 그것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가는 옴니버스 선택을 해서 결국은 모두가 주인공인 게 우리 세상이다라고 하는 걸 보여준 거고 그런 구조였기 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가 있었던 거예요.

한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는 거라면 이렇게 들어올 수가 있었겠어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멀티캐스팅을 가능하게 했던 것도 작가의 철학에서부터 나온, 그리고 그 철학을 구현한 형식에서부터 가능하게 했던 그런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누가 제주어를 잘 구사하나 이런 평가들도 나올 정도였는데 이런 재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그러니까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렸다. 사실 어제 같은 경우는 김혜자 씨가 본인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제주에 한번 살아보고 제주 문화를 이해하고 나니까 그런 캐릭터가 나올 수도 있었다라는 인터뷰로 화제가 되기도 했거든요.

[김성수]
제주가 섬이기 때문에 이 섬은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고 고립된다는 것은 그 공동체 안에 확실하게 속하지 않으면 완전히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지역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결국 그걸 한국 전체, 한국 사람 전체로 확정을 시켜줬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게 예전부터 왔던 예전, 과거의 생존 방식이었지만 그걸 현재의 생존 방식으로까지 확장을 시켜줘서 저는 가장 지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시켜준 그런 놀라운 드라마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문화와 사회현상, 또 지역 얘기까지 연결돼 있다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성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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