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기'만 하는 MZ세대...사랑과 결혼 왜 망설이나?

'썸타기'만 하는 MZ세대...사랑과 결혼 왜 망설이나?

2022.04.03.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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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흔히 쓰는 '썸타기'는 10여 년 전만 해도 없었던 말입니다.

사랑을 찾는 MZ(엠지)세대에게 썸타기는 거의 필수적인 과정이 됐지만 사랑과 결혼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썸타기를 분석하고 증언한 책들이 나왔는데요, 김태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알고있지만' 드라마

웹툰을 원작으로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입니다.

서로 관심을 갖고 썸을 타는 남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다뤄 MZ세대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 '썸타기와 어장관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 ■ 최성호 저 / 필로소픽

철학자인 저자(최성호 경희대 교수)는 남녀 주인공의 차이를 다른 유형의 썸타기로 구분합니다.

여자는 썸타기를 넘어 사랑을 구하지만, 썸타기 자체가 목적인 남자는 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MZ세대에서 만연한 썸타기는 주장만 난무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탈진리 시대'의 소산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답할 수 있어야 의지적 불확정성이 핵심인 썸타기에서 벗어나 사랑과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최성호 / 경희대 철학과 교수 ('썸타기와 어장관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 저자) :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야 될지 어떤 나의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인지에 대한 답변을 상실한 세대가, 그 세대의 남녀상열지사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썸타기와 어장관리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 아닌가….]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 ■ 나호선 저 / 여문책

지금을 '연애 결핍 시대'라고 부르는 92년생 작가는 생생한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이 왔듯이 청년들에게 사랑의 진입장벽은 너무나 높습니다.

아무나 사랑을 할 수 없는 시대에서 사랑은 산업이 되고 연애는 스펙이 됐다는 개탄이 나옵니다.

[나호선 /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 저자 : 사랑이 비싸지고 미움은 저렴해지는 이 세상에서 많은 청년들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 시대의 사랑이 산업이라면, 청년세대의 연애결핍은 산업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청춘의 사랑에는 계급의 장벽이 있었고, 썸타기라는 탐색의 시간은 비용과 심적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토로합니다.

중년 철학자의 고찰과 30살 작가의 증언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에 맞닿아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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