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누비는 16세기 이야기꾼 '셰익스피어'의 매력

21세기를 누비는 16세기 이야기꾼 '셰익스피어'의 매력

2022.01.23. 오전 04: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서도 공연계는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요.

관객을 기다려 온 다양한 창작물 속에서 셰익스피어의 고전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4백여 년 전 쓰인 고전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굽은 허리에도 불구, 화려한 화술과 갖은 권모술수로 살인을 서슴지 않는 자.

왕이 되기 위해, 또 왕이 되고 나서도 악행을 그치지 않았던 '리차드 3세'입니다.

'신세계'와 '아수라' 등 스크린에서 강렬한 악역을 선보였던 황정민이 무대 위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악인을 연기합니다.

황정민을 다시 무대 위에 세운 건 클래식의 대명사, 셰익스피어였습니다.

[황정민 / 배우 , 리차드3세 역 : '클래식함'의 그 위대함이 점점 없어졌죠.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래도 우리가 연극을 좋아하는 집단이니 그래도)) 우리가 고전극을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해서 한 첫 시작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고 그다음에 리차드 3세였습니다.]

지난 연말 원로배우 이순재가 최고령 무대를 선보였던 '리어왕' 역시 셰익스피어의 비극.

90세를 앞둔 최고참 배우에게도 도전하고 싶은 무대였습니다.

창작물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16세기 작품이 선택받는 이유는 고전과 전통의 힘입니다.

[서재형 / 연극 '리차드 3세' 연출 : 어려워서일까요. 전통이죠. 연극의 드라마의 전통이고 공연의 전통이니까 어려울수록 셰익스피어 아저씨가 더 생각이 나는 거겠죠. 그게 또 기본이기도 하니까]

무명 배우이기도 했던 셰익스피어가 실제 배역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를 질투하는 형제 작가 이야기를 그린 코믹 뮤지컬에서, 영국 문단의 아이돌처럼 묘사된 셰익스피어 역할은 진짜 아이돌이 맡았습니다.

[윤지성 / 가수 '워너원', 뮤지컬 '썸씽로튼' 셰익스피어 역 : 셰익스피어가 굉장히 또 여유 있고 멋있고 자존감이 높은데 사실 사람 윤지성은 그렇게 자존감이 높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셰익스피어를 연기하면서 조금 더 내가 이런 모습을 많이 배워나가고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는 무대에 오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완벽한 이야기 구성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빛나는 거장의 작품은 21세기 콘텐츠 강국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에서도 그 힘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