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리딩만 50번"...'드라이브 마이 카' 한국 배우들

"대본 리딩만 50번"...'드라이브 마이 카' 한국 배우들

2022.01.08. 오전 02: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년 전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이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 영화가 있습니다.

일본의 '드라이브 마이 카' 라는 작품인데요, 이 영화에 우리나라 배우들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칸 영화제 각본상을 비롯해 해외 영화제 트로피를 쌓고 있는 '드라이브 마이 카'.

마음 깊숙이 담긴 아픔을 좇는 여정은 3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을 촘촘히 채웁니다.

[봉준호 / 감독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 함부로 서둘러 축약하거나 편집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진짜 우리가 실제 몰랐던 사람의 마음을 마침내 알게 되는 것처럼 도달하는 과정을 체험하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일본 작품이지만 그간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 배우도 세 명 출연했습니다.

특히, 수어 연기에 도전한 박유림은 호소력 있는 눈빛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함께 연기한 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몇 번을 보아도 그때마다 감동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이 모여 반복해서 대본을 읽게 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업 방식에 따라 50번도 넘게 읽고 또 읽었습니다.

[진대연 / 배우 : 매일 모여서 리딩했고, 촬영이 시작될 때도 카메라 세팅하고 준비하는 순간 전에도 배우들끼리 모여서 리딩하고. (상대 배우의 배 안에) 종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종을 울린다는 생각으로, 대신에 감정을 빼고 리딩해 달라….]

연극 무대에도 올라본 그들이지만, 반복된 리딩 뒤 촬영에 들어가면, 계산하지 않은 연기가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안휘태 / 배우 : 평상시 저였다면 생각해보지 못한 그런 반응·분석을 발견하는 때가 많더라고요.]

영화 '공기인형'의 배두나부터,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심은경까지.

일본 영화에 진출한 한국 배우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주연급은 아니라 해도 자신들의 강점을 살린 배우들, 세계적인 명화를 만드는 큰 주춧돌이 되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