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출신 아프리카 작가, 노벨문학상을 거머쥐다

난민 출신 아프리카 작가, 노벨문학상을 거머쥐다

2021.10.08. 오전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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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노벨 문학상은 탄자니아의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수상했습니다.

작가는 주로 영국에서 활동해왔는데 식민지 난민으로서 겪은 혼란과 통찰이 작품에 잘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탄자니아 출신의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올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구르나는 12살에 난민으로 영국에 도착해 그곳에서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주요 작품은 '파라다이스'와 '바닷가에' '순례자의 길' 등이 있는데 주로 정체성과 자아를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식민지 난민으로서 겪은 혼란과 통찰이 작품에 잘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왕은철 / 전북대 석좌교수 : 소외된 사람의 시각으로 메트로폴리스, 영국 식민종주국의 문화와 여러 역사와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작품에 잘 형상화돼 있고….]

심사과정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노벨문학상은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노벨문학상의 행보가 잇따라 논란을 일으킨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2016년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이 문학상을 받으며 평론가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고, 2018년에는 미투 파문으로 심사위원이 잇따라 사퇴해 수상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다음 해에는 2년 치 수상자 중 한 명인 페터 한트케가 유고 전범 지지 행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다양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표정훈 / 문학평론가 : 이른바 대륙별 국가별 안배,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꼭 안배가 아니더라도 세계문학의 진정한 다양성 측면에서 봐야 되지 않을까.]

노벨문학상이 이런 변화를 겪으며 오히려 성별이나 인종, 지역별로 더 다채로운 수상자가 배출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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