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렇게 고쳐야"...영화 완성하는 '치열한 고증'

"그건 이렇게 고쳐야"...영화 완성하는 '치열한 고증'

2021.10.04. 오전 02: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영화는 상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때로 철저한 고증이 없으면 오히려 극 전체를 망가뜨리고 말죠.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의 힘을 빌리고, 어렵게 소품을 만들어 내는 등 영화 뒤에서 벌어지는 노력을 소개합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 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보이스'.

실제 피해 사례들을 수집해서 범죄 수법을 고스란히 재연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이버 수사대, 화이트 해커 등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휴대전화 기종까지 세밀하게 걸러냈습니다.

[홍동철 / 화이트 해커 :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잘 되는 게 아이폰에서는 안 될 수 있고, 오래된 기종에서는 잘 되는 게 최근 기종에서는 안 되는 그런 악성 행위들이 존재하고 있어서.]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탈출 실화를 다룬 영화 '모가디슈'.

모로코 세트장에서 당시 소말리아를 복원했고, 고증을 거쳐 무기를 찾아냈습니다.

당시 내전 현장에 있던 군인까지 찾아 도움을 얻었습니다.

[태상호 / 군사전문기자 : 전직 이탈리아 특수 부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1992년에 소말리아에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분의 개인 사진, 그리고 그분의 정보가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고요.]

실화에서 출발한 '기적' 역시 양원역을 재현하기 위해 몇 달을 노력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소품과 문화를 재현하는 것도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장훈 / 감독 : 그 시절의 음악을 진짜 다 찾아서 들어봤거든요. 그 구간에 들어갈 것을 다 상상하면서 하나씩 들어봤는데 이 음악이 잘 맞았어요.]

고심 끝에 고증을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산어보'의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이름을 지어준 철목어, 짱뚱어는 사실 흑산도에 없는 물고기입니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적으로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원작 작가에게 허락을 받았고, 짱뚱어는 이 영화의 유일한 허구가 됐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