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고 깊이있는 '김치앤칩스'

친근하고 깊이있는 '김치앤칩스'

2021.07.10. 오전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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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술은 알고 보면 기술 발전에 매우 민감한 분야죠.

요즘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 사람들이 눈을 떼지 못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떠오르는 스타 작가 '김치앤칩스'를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허공에 또 다른 태양이 떴습니다.

99개 로봇 거울이 미세하게 태양을 따라 움직이며 물안개가 분사되고 있는 곳에 빛을 반사합니다.

맑은 날, 바람이 없는 순간에만 나타나는 찰나의 태양.

관객은 반가움의 미소를 짓습니다.

[손미미 / 김치앤칩스 : 자연이 허락해야 하는 것과 관객이 기다려줘야 되는 것, 보이지 않더라도 뭔가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엘리엇 우즈 / 김치앤칩스 : 현대 생활은 계획적이지만 어떤 것은 우리의 영역 밖에 있고, 그것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치앤칩스는 디지털 디자인을 전공한 한국인과 물리학을 전공한 영국인이 만나 결성한 미디어아티스트 그룹입니다.

12년간 자연과 기술을 활용해 형식을 넘어선 이미지를 만들어놨습니다.

각기 다른 630개 거울과 빛으로 자연과 인간사회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오스트리아 프릭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상 우수상, 유럽 미디어건축비엔날레 미디어아트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엘리엇 우즈 / 김치앤칩스 : (과학과 예술 모두) 세상이 작동하는 방법과 관련한 새로운 이해를 창조하는 걸 도와주고 있습니다.]

[손미미 / 김치앤칩스 : 시도하고 배우고 수정하고 정정하고 이러면서 실은 다 같이 진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두 사람은 기술 공유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시행착오 과정에서 습득한 기술을 온라인 등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엘리엇 우즈 / 김치앤칩스 : 재능있는 작가들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청년 작가들이 한국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습니다.]

한국과 영국에서 뭘 시켜도 나오는 김치와 감자튀김,

'김치앤칩스'는 친근하지만 깊이 있는 작품을 내놓으며 사회에 필요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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