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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 처벌 어떻게?" 고민 던지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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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 처벌 어떻게?" 고민 던지는 무대

2021년 05월 15일 06시 3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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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자식이 사람을 죽인 죄를 지었다면 부모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국립극단이 촉법소년 문제를 다룬 연극을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18년 전 여든 살 할머니 역할을 하며 실제 나이 여든에도 꼭 다시 하고 싶다던 약속을 지킨 연극배우 박정자 씨의 무대도 눈길을 끕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들이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

하지만 돌에 맞아 죽은 건 개구리가 아니라 운전하던 40대 가장입니다.

아이들은 어떤 벌을 받아야 할까요?

실화를 바탕으로 호주에서 만들어진 연극을 국립극단이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습니다.

청소년극이지만, 어른들도 답하기 힘든 주제.

맛깔난 감초 연기의 배우 이문식 씨가 학생과 형사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냅니다.

[이문식 / 배우, 상식·정도 역 : 만약에 죽은 운전자가 네 아버지라면 넌 어떨 것이냐? 그 애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이렇게 질문할 때, 반대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그 돌을 던진 친구가 당신의 자제분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요]

특별한 장치 없이 운동복 지퍼만 올렸다 내렸다 하며 두 인물을 오가는 묘사는, 입장에 따라 쉽게 논리가 바뀌는 어른들 모습을 꼬집는 듯합니다.

걸핏하면 자살하겠다며 엄마를 괴롭히는 열아홉 살 부잣집 도련님.

우연히 만난 여든 살 할머니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10대 소년과 80세 할머니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파격적 소재의 무대가 다시 꾸려졌습니다.

벌써 일곱 번째 이 무대에 서는 여든 살 배우 박정자 씨에게 이 역할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실제 여든 살이 될 때까지 여든 살 할머니 역할을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스스로에게도, 팬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박정자 / 배우, 모드 역: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노년 분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저는 행복한 거죠.]

화려한 수식어 없이 그냥 연극배우 박정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팔순의 배우는 올가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또다시 춤추고 노래할 것이라며 '그냥 연극배우'의 위엄을 자랑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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