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미나리' 美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윤여정 조연상 수상할까

[인터뷰투데이] '미나리' 美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윤여정 조연상 수상할까

2021.03.16. 오전 10: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정민아 / 영화평론가·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화 '미나리'가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배우 윤여정 씨는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요.

[앵커]
한국어 영화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후보로 오른 건 영화 '기생충'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큰데요. 영화평론가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와 함께분석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민아]
안녕하세요.

[앵커]
영화 미나리, 지금 6개 부문 후보로 올랐는데요. 앞서서 정 교수께서는 4개 부문 후보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빗나갔어요?

[정민아]
음악상하고 남우주연상까지 정말 깜짝 후보로 올라갔습니다. 특히 음악상은 정말 예측하기 힘들었는데요. 음악상 같은 경우에는 수상까지도 점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나리라는 영화팀을 보면 상당히 끈끈하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 그 이후에 트위터에도 보면 모든 가족들이 지금의 기쁨을 만들었다는 표현을 했거든요.

[정민아]
이게 아무래도 만든 상황이 특이하기 때문인데요. 초저예산 영화고 트레일러에서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시나리오를 같이 고치고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겪었다고 하죠. 그래서 배우들이 일정 정도 감독의 디렉션뿐만 아니라 자기의 의견을 넣어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 영화거든요.

그래서 기생충이나 아니면 이번에 노미네이트된 영화들하고 조금 결이 다른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초초저예산이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들어간 영화예요?

[정민아]
한국 돈으로 20억인데요. 한국영화도 20억이면 작은 영화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 할리우드에서 20억이라고 그러면 정말 너무나 초초저예산 영화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건 독립영화라고 봐야 되나요, 그러면?

[정민아]
미국 독립영화의 어떻게 보면 뿌리와 계승을 하고 있는 영화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그래서 만듦새도 극장에서 보신 많은 분들이 되게 재미있는 영화를 기대했다가 심심하네. 이거 다큐인가 그리고 클라이막스는 어디 있나 이런 반응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번에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기생충이나 주류의 장르영화하고 다른 만듦새, 굉장히 삶과 밀착되어 있고 그래서 배우들이 스스로 거기에서 참여하면서 만들어가는 조금 다른 결의 영화이고 이런 영화도 조금 다른 방식의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독립영화에 가까운 영화, 초저예산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앞서서 저희가 그래픽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각본상도 후보에 올라 있는 걸 보면 내용 면에서도 스토리가 상당히 탄탄하다, 이걸 인정받은 셈인 거잖아요.

[정민아]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지금 각본상 후보들 보면 정말 너무나 쟁쟁한 알려진 감독과 각본가들이 많이 있는데요. 여기에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굉장히 서사성, 문학성도 큰 인상을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각본 자체는 지금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 아닙니까? 감독이 쓴 건가요?

[정민아]
감독이 직접 썼고요. 본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의 한 80개 정도의 기억의 파편들을 연결했다고 그러죠. 거기에 배우들이 결합하면서 보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습관 이런 것들을 더 가미를 했고. 그리고 스티븐 연도 이민자잖아요. 그래서 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우리가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후보에 올랐을 때도 상당히 놀랐지만 수상을 하고 난 뒤에 상당히 역사적인 일이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보면 지금 미나리가 그 역사를 넘어설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요.

기생충과 비교를 해서 어떤 부분들이 후보작에 올랐고 그리고 어느 정도 수상 가능성이 있는지 예상해 주시죠.

[정민아]
아카데미 수많은 부문 중에서도 특히나 또 핵심적인 부분이 작품, 감독, 각본 그다음에 남녀주연상이거든요. 그런데 기생충은 아깝지만 연기상은 하나도 올라가지 못했죠. 대신 미술상과 편집상이 올라갔는데. 그런데 미나리 같은 경우에 배우상까지 포함을 했기 때문에 정말 핵심적인 부문에 다 노미네이트됐다는 점에서 정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6개 후보로 올라간 부분을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 말이죠.

[앵커]
이건 기생충이고요.

[앵커]
이건 기생충이군요. 기생충에서는 역시 6개 부문에 후보 올라갔었고 이번에 미나리도 역시 6개 부문 후보인데 말이죠. 이 가운데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라간 윤여정 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윤여정 씨 본인도 본인 스스로 후보에 올라갈 것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정민아]
연기에 대한 건 모두가 극찬을 하고 일생일대의 명연기를 펼친 건 당연하거든요. 그런데 이제까지 아카데미의 경향들을 보면 흑인에 대한 일정한 포션들은 있어 왔지만 아시아 배우들에 대한 배려들은 조금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58년도에 일본 여배우가 한번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정말 기대를 하게 만들고요.

그 전에 많은 상들을 수상하면서 거의 제1순위로 수상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건 한국 영화로서는 정말 대단한 쾌거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현지에서도 윤여정 씨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상당히 높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정민아]
할머니 역할을 한 두 분의 여우조연상이 있는데 힐빌리의 노래라는 작품에서 글렌 글로스가 후보에 올랐거든요. 그런데 두 할머니가 상당히 달라요.

어떻게 보면 글렌 글로스의 할머니는 우리가 할머니에게 기대하는 강인함과 인자함과 보살핌과 이런 것이 있는데 미나리의 순자 역할은 그렇지는 않거든요. 굉장히 엉뚱하고 짓궂고 장난스럽고 주책맞고 이렇지만 전쟁과 가난을 겪어낸 한국 여성이 얼마나 강하고 멋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할머니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윤여정 씨 본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민아]
배우로서도 정말 너무 멋있는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분인데요. 70대 중반이잖아요. 그리고 삶의 질곡을 아무래도 많이 겪으신 분이고 이민도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런 자신의 삶의 여정들이 그 역할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윤여정 씨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스티븐 연도 또 주목받는 배우예요. 이번에 수상 가능성, 어느 정도 봐야 될까요?

[정민아]
대단하죠. 노미네이트됐다는 것만 해도 굉장히 큰 영광이고. 지금 같이 노미네이트된 배우들이 앤소니 홉킨스나 게리 올드만이나 쟁쟁한 할리우드의 큰 스타들이잖아요. 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자체가 인정받는 배우인데 스티븐 연은 애초에 남우주연상까지는 많은 분들이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약간 우리가 한국 사람이 보기에 한국말이 조금 어눌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가 보여줬던 무표정하고 그러면서 내면이 드러나지 않는 이 역할은 굉장히 한국의 아버지상에 적합한 이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는데 또 관심 있는 부분이 음악상인가요? 이 부분이 또 있죠. 주제가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죠?

[정민아]
마지막에 모든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 한예리 씨의 목소리로 레인 송이라는 노래가 흘러가는데요. 한예리 씨는 배우이기도 하고 무용수이거든요. 굉장히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배우인 것 같고요.

이 미나리가 돋보였던 건 음악이 굉장히 신비로운 음악이 가미가 되어 있어요. 신비로움이 끝까지 유지가 되는데. 저는 여우조연상과 함께 음악상도 한번 예측해 봅니다.

[앵커]
상당히 여러 가지 면에서 돋보적인 독특한 영화 내용들을 담은 그런 걸 알 수가 있는데요. 앞서서 예전에 출연하셨을 때 오스카상의 수상 여부는 배우종합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 배우조합상도 상당 부분 후보에 올라가 있고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 않습니까?

[정민아]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그다음에 앙상블상이 배우조합상에서는 작품상격이거든요. 거기에 올라가 있고 기생충도 지난해 앙상블상을 받으면서 기생충의 기세가 정점에 치달았는데요. 이 앙상블상은 기대를 해 볼 만할 정도고요.

이 작품이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하모니가 굉장히 뛰어났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기대를 하고 있는데. 배우조합상이 왜 중요하냐 하면 아카데미 투표권 있는 회원들 중에 가장 많은 포션을 차지하는 게 배우들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중요하고 지난 10년 동안 배우조합상하고 아카데미는 정말 직결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앵커]
배우조합상은 언제 발표가 나는 거죠?

[정민아]
그건 4월 4일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스카상은?

[정민아]
4월 26일날 한국시간에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시험대가 되겠네요. 그런데 말씀하셨다시피 우리 돈으로 한 20억 원 정도 들어간 초저예산 독립영화인데 말이죠. 할리우드에서 이런 독립영화들의 평가를 그렇게 높게 해 주지는 않잖아요.

[정민아]
일단 오스카 같은 경우에 지난 역사적으로 수상들을 보면 독립영화가 상을 가져가긴 어려웠거든요. 그러니까 한 2017년에 문라이트라는 작품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더 전에 78년에 우디알렌의 에디홀 정도 있었고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스케일이나 깊은 주제의식이나 숭고한 아우라나 이런 것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독립영화는 그것보다는 굉장히 일상의 결 그다음에 삶의 현실 이것들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수상이 많지 않았죠, 그동안. 그런데 미나리에 살짝 기대를 해 볼 만한데요.

[앵커]
그러면 그동안에 그렇게 초저예산 영화에는 후하지 않았던 오스카상이 만약에 이번에 미나리가 여러 분야에서 상을 탄다면 우리로써도 상당히 이게 파격적이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지만 미국 영화계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정민아]
그렇습니다. 기생충 같은 경우에도 우리에게도 의미지만 그건 세계 영화사에서도 정말 큰 의미였거든요. 최초로 아시안계의 영화가 작품상을 탔다는 건 굉장하고 미나리는 만약에 작품상을 타면 좋지만 못 타더라도 노미네이션된 것 자체가 정말 최초의 시도들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남우주연상의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배우로서 최초고요. 그다음에 여우조연상 윤여정 배우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많은 기대를 하지만 또 불발되더라도 굉장한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도 굉장히 기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노미네이션,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저희는 그래도 상도 몇 개 타야지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큰 의미가 있는 영화인 건 분명합니다.

이번에 상까지 받는다면 우리 영화사에 또 큰 획을 긋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지금까지 영화 미나리에 대해서 영화평론가 정민아 성결대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