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읽은 문학,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BTS가 읽은 문학,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

2021.03.01.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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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가수들의 노래들은 음악사가 아닌 문학사에는 어떤 기록으로 남게 될까요?

방탄소년단이 사랑한 문학을 분석하는 등 대중음악과 문학을 엮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습니다.

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엔 어슐러 르귄의 소설에 나오는 지명 '오멜라스'가 등장합니다.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모티브로 했다는 건 알려진 얘기입니다.

카뮈의 이방인, 오웰의 1984, 카프카의 변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 방탄소년단의 작품에 모티브가 됐거나 멤버들이 추천한 책 37권을 소개했습니다.

딸 덕분에 우연히 '아미'가 됐다는 저자는 방탄소년단을 가장 잘 설명하는 책으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꼽았습니다.

[최병관 / '방탄독서' 저자 : BTS의 뮤직비디오 <피 땀 눈물>의 모티브가 된 헤르만 헤세의 유명한 성장소설 '데미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아픈 성장통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방탄 리스트로 명작 읽기를 독려했다면, '듣는 조용필'이 아닌 '읽는 조용필'을 권하는 책도 있습니다.

춤과 춤꾼을 분리할 수 없듯 노래도 그렇다며, 모든 노랫말을 직접 짓진 않았지만, 가수 조용필은 '시인'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겁니다.

저자는 '시인 조용필'을 지난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가수 밥 딜런과 견주기도 했습니다.

[유성호 /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 밥 딜런의 60년대가 조용필의 80년대였고, 조용필의 노래를 통해서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순간적이고 서정적인 탈환을 가능케 했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 (두 가수를 비교한 것입니다.)]

가수의 노랫말을 곰곰이 짚어보면 팬들은 색다른 추억에 빠져듭니다.

"저기 저 별은 나의 마음 알까",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저자는 비유적이고 공감각적인 표현이 가득한 노래 "꿈"을 조용필 노래 가운데 가장 문학적인 텍스트로 꼽았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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