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병세 위중..."장기기증 서약"

정진석 추기경, 병세 위중..."장기기증 서약"

2021.02.28. 오후 9: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최근 병세가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천주교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으며,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입장문을 통해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직접 면회가 어려우니 정 추기경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1일부터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했으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교구 신부들에게 정 추기경의 병환 소식을 알리며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습니다.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인 정 추기경은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주교관에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해왔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