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3개월 '강제 집콕' 추사 김정희, 어떻게 버텼을까?

8년 3개월 '강제 집콕' 추사 김정희, 어떻게 버텼을까?

2021.01.01. 오전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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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때문에 집콕 생활하다 보면 조선 시대의 가택연금, '위리안치'형이 생각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무려 8년 3개월간 '강제 집콕' 생활을 이겨낸 추사 김정희의 삶이 요즘 새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사에 대한 강의를 비롯해 연휴에 볼만한 무료 교양 콘텐츠,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추사 김정희가 권세가 떨어지고 귀양을 간 자신에게 한결같이 귀한 책을 보내준 제자에게 그려 보낸 세한도.

전시는 2주 만에 중단됐지만, 석학들의 온라인 연계 강연이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대충 그린 그림 같은데 왜 국보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최완수 / 간송미술관 실장 : 우리 민족미술의 특성이 세한도에 절절하게 배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 아니면 이런 그림 못 그려내요.]

명문가 출신 천재, 추사는 55살에 귀양살이 중에서도 가장 가혹하다는 위리안치형을 받고 제주로 유배됐습니다.

강연을 듣다 보면 비단 추사의 학문적인 업적 외에도 8년 3개월에 이른 세한의 시기를 이겨낸 의지와 고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위안을 줍니다.

[유홍준 /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 조선 시대 서예사에서 보는 것보다 동양 서예사 전체로 봤을 때 확실히 위상이 높아집니다. (이게 거짓말 같은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BTS를 한국 가요사에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축제가 열리면 경복궁에서 재현돼온 첩종.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자 단편 영화로 무료 공개됐습니다.

첩종은 원래 조선 시대 임금의 사열과 비상대기에 사용되던 큰 종으로, 궁궐에 입직한 군사뿐만 아니라 문무백관, 중앙군인 오위의 병사들까지 집합해 점검을 받는 사열 의식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박소진 / 영화 '첩종' 배우 : 군대의 군율을 유지하고 군기를 다스려서 국가의 근본을 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조선 전기의 아주 중요한 제도로 기록돼 있더라고요.]

[김경형 / 영화 '첩종' 감독 : 왕과 사직을 지킨다는 것과 조선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의 연결이라든지 이런 것을 밀도 있게 다룰 수 있다는 소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3월 말 국립현대미술관이 선보인 첫 서예 단독전의 온라인 전시가 9달 만에 유튜브 기준 10만 조회를 돌파했습니다.

중국의 서법, 일본의 서도와 달리 예술성을 높게 평가한 한국의 서예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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