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해, 서점가에선 '감성' 보다 '실용'을 골랐다

코로나의 해, 서점가에선 '감성' 보다 '실용'을 골랐다

2020.12.13.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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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를 얼어붙게 한 코로나는 도서 판매 순위도 바꿨습니다.

올해 많이 팔린 책들을 봤더니, 최근 몇 년간 뜨거웠던 에세이의 인기가 식고, 대신 코로나 불안 심리를 반영하듯 재테크와 자기계발서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 <더 해빙>입니다.

영어로 된 번역서가 먼저 출간된 다음에 한글 원서가 출간된 다소 독특한 이력의 자기계발서입니다.

11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40만 부 넘게 팔렸고, 4대 서점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휩쓸었습니다.

자기계발서의 연간 판매 1위는 매우 이례적.

SNS에 이 책과 관련한 해시태그가 붙은 글이 5만 개를 넘을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재테크 서적이라고 하지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꾸도록 도와준 게 입소문을 불러왔다는 평가입니다.

[황은희 / 수오서재 대표 : (독자들이) 단순히 '이 책 좋아'라고 추천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변화된 삶과 자기가 어떻게 이전과 다른 삶을 사는지를 강력하게 얘기를 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입소문의 힘이 굉장히 컸던 책이었어요.]

코로나로 인한 불안 심리가 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서점가는 자기계발과 경제경영서의 독무대가 됐습니다.

베스트셀러 톱10 목록만 봐도 지난해 최강자였던 에세이는 올해 순위에선 아예 사라졌습니다.

대신 <돈의 속성>,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직접 겨냥한 책들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진영균 / 교보문고 과장 : 작년에는 1, 2, 3위가 모두 에세이일 정도로 에세이가 강세였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기계발서라든가, 경제경영서, 특히 재테크서 같은 책들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교보문고의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3% 증가하는 등 코로나 사태 속에서 책 판매는 크게 늘었습니다.

여행이나 외국어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일부 분야를 빼곤, 과학, 경제, 인문 등 많은 분야 도서들이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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