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부캐'...당신의 '부캐'는 무엇입니까?

너도나도 '부캐'...당신의 '부캐'는 무엇입니까?

2020.11.22.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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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부캐'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부 캐릭터의 줄임말로, 평소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를 뜻하는 용어인데요,

연예계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부캐'를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넘게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해 온 송해 씨.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별안간 신인으로 변신했습니다.

베테랑 MC '송해'라는 본 캐릭터 대신 어리숙한 신인 MC '아리송해'를 부 캐릭터로 삼은 겁니다.

부 캐릭터를 뜻하는 '부캐'는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던 말로, 본래 자신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뜻합니다.

지난여름 그룹 '싹쓰리'가 원래 이름이 아닌 부캐로 데뷔하면서 부캐 열풍이 거세졌습니다.

10년 차 인디 음악가 복태와 한군, 이들의 부캐는 '바느질 강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줄면서 부캐의 역할이 더 커졌습니다.

[복태와 한군 / 인디음악가 :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알음알음 전파되어서 이게 지금은 거의 '부캐'에서 '본캐'가 되고 있죠.]

직장생활 틈틈이 '수세미 코바늘 뜨기' 온라인 강의에 나서거나,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가 '레아'라는 부캐로 해외 쇼핑몰 운영강좌를 여는 등 '부캐' 만들기는 많은 이들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레아 / 주부 겸 해외 마켓 창업 강사 :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제가 뭔가를 계속해 나가고 다른 분들에게 교육 면에서 도움도 될 수 있고.]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 영향으로 현대인의 정체성이 다원화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

[김난도 / 서울대교수(지난해 '2020 트렌드' 전망) : 자연인의 나로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그런 내 정체성을 탐구하는. 좀 어려운 말로 노마딕한 사회, 유목적인 사회가 되면서 정체성이 다원화되고.]

무엇보다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을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작하는 게 '부캐 현상'의 핵심이어서, 이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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