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객 70% 감소...영화산업 고사 위기

극장 관객 70% 감소...영화산업 고사 위기

2020.11.01.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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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극장가는 유례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관객이 70%나 감소했고 신작 개봉과 제작이 미뤄지며 영화 산업 자체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1년에 수차례 천만 관객이 쏟아졌던 한국 영화 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상반기 관객은 무려 70% 급감했고, 영화관 매출액 역시 7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상반기에만 2천억 원의 영업적자가 났습니다.

[조성진 / CGV 전략지원담당 : 저희도 선제적으로 뼈를 깎는 자구안을 마련해서 시행에 들어갔지만 영화 개봉이 계속 미뤄진다면 내년에 더 큰 위기가 오지 않을까.]

올해 제작이 지연되거나 개봉이 미뤄진 영화는 모두 135편.

극장에 관객이 없으니 작품이 걸리지 못하고, 볼만한 영화가 없어 관객이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현수 / 영화산업진흥위원회 본부장 : 내년도 내후년도 라인 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기획 또는 제작 진행이 될 작품들이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 극장 개봉이 막히면서 기획 제작도 막히게 되는 상황이거든요.]

신작들은 투자비라도 회수하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OTT에서 바로 개봉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사냥의 시간'과 '뮬란'에 이어 스릴러 영화 '콜'도 OTT 개봉을 결정했습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낙원의 밤'과 제작비 240억 원의 대작 '승리호'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권지원 / 영화 투자배급사 대표 : 현재 극장에서 좌석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매진된다 해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제작비를 절반밖에 회수하지 못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OTT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거죠.]

전체 영화산업 수익에서 극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극장이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맞으며 국내 영화산업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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