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 대사, 직지 반환 여부 질문에 즉답 피해

주한 프랑스 대사, 직지 반환 여부 질문에 즉답 피해

2020.10.17. 오전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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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가 프랑스에 있는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 반환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습니다.

신 왕실도자 특별전 관람차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은 르포르 대사는 한국 국민이 직지를 보고 싶어하는데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그 문제를 언급할 적절한 장소나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습니다.

직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르포르 대사는 "질문의 요지를 아주 잘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지는 서양의 최고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1377년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습니다.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공사로 있던 콜랭 드 플랑시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국내 대여 전시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경로로 영구임대 방식 등 제안을 했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며, 외교부와 유네스코와 함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르포르 대사의 국립고궁박물관 방문은 1886년 조불 수교를 기념해 2년 뒤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보낸 대형 화병을 관람하기 위한 것으로, 박물관 측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르포르 대사는 화병을 관람한 느낌을 '역사의 무게'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조선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 간 문화교류에 대해서는 "과거 유물뿐만 아니라 현대, 미래의 예술을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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