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블랙핑크는 왜 음원 발표 시간을 바꿨을까?

BTS·블랙핑크는 왜 음원 발표 시간을 바꿨을까?

2020.10.03.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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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요계, 통상 저녁 6시 신곡·앨범 발표
BTS, 금요일 오후 1시 음원 발표…美 시장 겨냥
블랙핑크·슈퍼엠도 잇따라 오후 1시에 신곡 발표
신곡 첫 무대도 국내 아닌 美 프로그램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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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가수들이 새 앨범이나 곡을 발표할 때 보통 평일 오후 6시에 공개합니다.

퇴근 시간이나 하굣길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인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가수들이 금요일 오후 1시로 발표 시간을 바꾸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김혜은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3, 2, 1"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발표된 시각은 금요일 저녁 6시.

2017년 음원 사이트 개편 이후 국내 가수들은 대부분 자정이 아닌 저녁 6시에 곡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너마이트'는 달랐습니다.

"20초 남았습니다. 이거 제야의 종소리 아니지?"

방탄소년단은 금요일 오후 1시에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음원 다운로드나 스트리밍이 몰리는 퇴근 시간대를 포기한 건, 바로 미국을 겨냥한 전략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금요일 오후 1시는,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금요일 0시입니다.

매주 금요일부터 다음 주 목요일까지 1주일 단위로 실적을 매기는 빌보드 차트 집계 시기와도 맞아떨어집니다.

[차우진 / 대중음악평론가 : 오후 1시에 발표한다는 건 사실은 한국시장을 고려했다기보다는 미국 시장을 고려한 선택인 것 같고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이런 전략의 효과가 입증된 셈입니다.

역시 금요일 오후 1시 신곡을 낸 블랙핑크도 빌보드 싱글 차트 13위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최근 첫 정규앨범을 낸 슈퍼엠도 '오후 1시 발표'라는 글로벌 행보를 같이했습니다.

신곡의 첫 무대를 공개하는 방식도, 점차 국내가 아닌 해외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프로그램이나 시상식에서 첫 무대를 선보임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박희아 / 대중문화평론가 : 해외에서 컴백 무대를 갖는 것 자체가 경제적 효과도 더 낼 수 있고 인지도 면에서도 훨씬 더 K팝 가수들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곡 공개에 관한 많은 일정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금요일 오후 1시' 발매 전략에 얼마나 더 많은 K팝 가수가 뛰어들지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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