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BTS, 유엔 특별 연설..."다시 새로운 세상 열어가자"

[영상] BTS, 유엔 특별 연설..."다시 새로운 세상 열어가자"

2020.09.24. 오전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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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탄소년단이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23일)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 특별 연사로 초대됐습니다.

영상을 통해 연설에 나선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향한 따뜻한 연대로 다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RM / 방탄소년단]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초대해주신 유엔 관계자들과 유니세프 총재 그리고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75회 유엔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 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입니다.

2년 전 저는 당신의 이름을 묻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일산의 소년이자, 유엔 총회에 참석해 서 있는 한 젊은이,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 나와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상 속에 코로나19는 없었습니다.

월드 투어가 취소되고,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아도 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민 / 방탄소년단]
절망했습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창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제 방 안뿐이었습니다.

어제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제 동료들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슈가/ 방탄소년단]
오랜만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습니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넓었던 세계가 순식간에 좁아지는 건 제게 굉장히 익숙한 경험입니다.

월드투어를 하면서 화려한 조명과 팬분들 환호 속에 서 있다가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오면 제 세계는 겨우 몇 평짜리 좁은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죠.

좁은 방 안이었지만 나와 우리의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기 때문이죠.

[뷔/ 방탄소년단]
그런데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더 외롭고 좁게 느껴졌습니다.

왜일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상상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많이 답답하고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요.

[제이홉/ 방탄소년단]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고요.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정해진 답도 없습니다.

저 또한 방향만 있고 뚜렷한 방식은 없는 상태에서 나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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