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객석 거리두기'...손실 줄이기 안간힘

어쩔 수 없는 '객석 거리두기'...손실 줄이기 안간힘

2020.09.13.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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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예매 혼란과 손실 최소화
고양문화재단, 소극장 2∼3인용 객석 재배치 시도
’띄어앉기’ 적자 불가피…손실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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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객석 간 거리두기가 의무화하면서 객석의 절반도 사용할 수 없게 된 민간공연장들은 적자운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불황을 겪고 있는 공연계에서는 '객석 거리두기'로 안전을 꾀하면서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양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지난 9일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캣츠 월드투어는 기존의 '한 좌석 띄어앉기' 대신 조금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좌석은 거리 두기를 위해 판매하지 않고, 대신 관객들은 함께 앉을 수 있는 연석으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데요.

공연 당일 코로나19 상황과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면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하지만 방역지침이 완화되면 일행과 함께 앉아 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설도권 / 클립서비스 대표 : 구매자가 나와 동반하는 그들이 최소한 바로 옆에 앉을 수 있다는 사실 정도는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력을 좀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요. 정책의 잦은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현장 조정을 통해서 정책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보통 예매는 공연 한 두 달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른 예매 취소와 재판매 등의 혼란과 제작사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고양문화재단도 일행과 함께 좌석을 지정 예매하는 '따로또같이' 예매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일행의 숫자에 따라 2좌석, 3좌석을 연석으로 예매하고, 그다음 좌석을 띄어 앉기로 배치해 객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 : 시뮬레이션을 해보니까 객석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면서 전체 좌석의 70% 정도까지 객석 활용도를 높일 수 있더라고요. 낭비되는 좌석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면서 안전한 관람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죠.]

소극장에선 아예 객석을 재배치했습니다.

관객 일행 사이에 거리두기가 되도록 객석을 2개, 3개씩 붙이고, 블록 사이에 좀 더 거리를 두는 방식입니다.

현재 시행 중인 한 좌석 띄어앉기의 경우 전체 객석의 절반도 판매할 수 없어 공연을 할수록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공연계의 필사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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