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로 풀어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증언'

[신간] 시로 풀어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증언'

2020.08.15.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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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시로 다루며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은 한국계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의 화제작이 번역돼 출간됐습니다.

여성의 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가 오래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고발하는 충격적인 책도 나왔습니다.

새로 나온 책, 박석원 앵커가 소개합니다.

[기자]

■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 에밀리 정민 윤 / 열림원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주한 한국계 시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영문 시로 엮어냈습니다.

2018년 출간과 동시에 미국 문단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인데, 2년 만에 한글로 번역돼 나왔습니다.

시인은 전쟁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자신에게 투영시키는 것을 넘어, 현대 여성들의 아픔까지 헤아리는 장으로 나아갑니다.

[에밀리 정민 윤 / 시인 : 지나가거나 해결된 일이 아닌 일본군 성노예제 역사를 목격하는 사람으로서 저에게도 당사자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시들을 계속 썼고요. 앞으로도 '대신 말하는 것'이 아닌 '함께 말하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버지의 사과 편지 / 이브 엔슬러 / 심심

어린 딸에게 몹쓸 짓을 한 아버지.

장성한 딸은 사과를 받고 싶지만, 아버지는 오래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가 아버지로부터 받고 싶은 사과 편지를 스스로 펴냈습니다.

어떤 법적 처벌도, 사과도 기대할 수 없는 아버지를 무덤에서 불러낸 딸.

가해자의 죽음조차 피해자를 위로할 수 없음을 그리면서,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 웅진지식하우스

영화평론가이자 방송인인 허지웅 씨가 암 투병의 시련을 겪은 뒤 달라진 생각들을 엮었습니다.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위로합니다.

불행이란 설국열차 머리 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라며 어려움을 대처하려면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객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만화로 보는 댄 애리얼리 최고의 선택 / 댄 애리얼리·맷 트로워 / 청림출판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알려진 행동경제학의 대가 댄 애리얼리 교수가 인생의 매 순간 맞닥뜨리는 선택을 위한 조언을 만화로 엮어냈습니다.

좋은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각기 다르게 작동하는 사회적 규범과 시장적 규범의 차이를 잘 포착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새로 나온 책이었습니다.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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