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평화의 소녀상...반복되는 시달림

늘어나는 평화의 소녀상...반복되는 시달림

2020.08.15.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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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수요집회 천 회 기념으로 첫 건립
소녀상 훼손 행위 반복…’정의연 논란’에 더 늘어
공공조형물 지정 30% 불과…훼손행위 처벌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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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9년 전 처음 세상에 나온 뒤 국내외 각지에 속속 세워지고 있습니다.

피해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깊은 조각상이지만 수난을 겪는 건 여전합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싹둑 자른 단발머리에 두 주먹을 움켜쥐고 앉아 있는 소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이 소녀상은 9년 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첫 작품입니다.

이후 소녀상 건립 물결을 타고 지금은 전국 131개로 늘었습니다.

푸른 날개를 달아주어 자유로운 소녀가 되기를 소망하기도 하고, 한 손을 뻗어 비둘기를 날리는 적극적인 소녀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한현주 / 서울 역촌동 : 의미가 있는 상징물이다 보니까, 여기 같은 경우는 주로 가족단위가 많이 오거든요. 사실 앉아있는 소녀상이든 서 있는 소녀상이든 이것에 대한 역사의 중요성은 간단하게나마 언급을 해요.]

최근에는 속죄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소녀상 앞에 사죄하는 남성을 묘사한 작품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소녀상을 비난하고 훼손하는 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투명성 논란에 정치성을 띤 공격이 늘었습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4년 넘게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대학생들은 보수 성향 유튜버의 물리적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소영 / 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대표 : 소녀상 철거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생긴다거나 이 뒤편에 전범기인 욱일기가 걸린다거나 이런 일들이, 더 정치적인 테러, 소녀상 철거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소녀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지만, 전국 131개 소녀상 가운데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것은 여전히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물리적으로 파손하는 경우에만 처벌하는 현행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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