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농어촌 작은영화관 '위기'

코로나19 여파 농어촌 작은영화관 '위기'

2020.08.02.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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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 주민들을 위한 '작은영화관'이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휴관이 길어지면서 경영난에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데, 지자체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LG 헬로비전 영서방송 김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년 넘도록 영화관 하나 없던 평창군.

2015년 '평창 시네마'라는 작은영화관이 세워졌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만 24만 명으로, 지역 주민들의 문화 공간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네 달이 넘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휴관이 길어질수록 경영난은 더욱 심해져, 위탁 운영을 하던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결국 운영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작은영화관 34곳을 위탁 운영하던 조합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적자가 쌓이면서 결국 파산하고 만 겁니다.

도내 작은영화관은 모두 15곳으로, 이중 횡성과 인제를 제외한 13곳이 모두 조합을 통해 운영돼 왔습니다.

운영주체가 사라지면서 지자체별로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시균 / 평창군 문화관광과장 : 우리 군에서는 새로운 위탁 운영 업체를 모집하기 위해서 현재 공고 중에 있고요. 위탁 업체 선정이 끝나면 다시 작은영화관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영월 작은영화관 '영월시네마'는 지난주부터 군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정대권 / 영월군 문화예술팀장 : 일단은 영화관을 열어야겠다, 닫으면 안 되겠다는 원칙을 갖고 영화관을 열었고요.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 군에서 직영하고 시스템을 잘 갖춘 다음에 내년에는 적정한 업체를 찾아서 관리 위탁할 생각입니다.]

다시 문을 연다고 해도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여전히 막막한 상황.

정부가 영화 예술 활성화를 위해 할인권 발급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대형 영화관 위주라 작은 영화관은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유일한 영화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은순기 / 영월시네마 관장 : 이걸 운영할 수 있는 재단이나 이런 것들이 설립돼서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아서 운영이 되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아직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도시와 농어촌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세워진 '작은영화관'.

주민들의 문화 복지를 위해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김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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