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관도 티켓할인...'작은영화관' 고사 위기

예술영화관도 티켓할인...'작은영화관' 고사 위기

2020.07.11. 오전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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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고전하는 극장에 정부가 할인권을 배포하는 등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영화관들은 상대적으로 턱없이 낮은 수준의 지원을 받고, 농어촌의 작은 영화관들은 그나마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의 예술영화관, 관객들이 발열 체크를 하고 상영관에 입장합니다.

지난달부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 코로나19에도 관객이 30∼40%가량 늘었습니다.

[노상현 / 서울 면목동 : (예술영화관은 상영관) 안에서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기 때문에 더 안전한 상태로 관람할 수 있고 지나간 영화들을 특별전 형태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달 들어 전국 예술영화관 22곳에 6천 원 할인권 6만6천 장가량을 배포했습니다.

CGV나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에 배포한 할인권 133만 장의 약 5% 규모입니다.

상업영화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예술성 있는 작품들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야구소녀'는 여고생의 프로 야구 도전기를 흥미롭게 그리며 관객 3만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욕창'은 퇴직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돌보다 간병인 문제로 자식들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인데, 관객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인비저블 라이프'와 '트랜짓' 등 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다양한 작품들도 관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혜수와 이병헌 등 배우들도 예술영화관 응원 캠페인을 벌이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농어촌의 작은 영화관들은 코로나19로 아예 문을 닫거나 폐업 위기에 처했습니다.

[노이준 / 전 양양작은영화관 관장 : 작은 영화관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해오던 전국의 33개 영화관이 지역에 따라 2월 말, 3월 초부터 휴관하기 시작해서 7월 1일 기준으로 모든 영화관이 휴관 중입니다.]

지자체가 운영 중인 농어촌 지역의 작은 영화관은 모두 50여 곳.

도시와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까지 작은 영화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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