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신라 '금동 신발' 출토

43년 만에 신라 '금동 신발' 출토

2020.05.30. 오전 08: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120호분 북쪽과 남쪽에 소형 고분 확인
’마사토’로 봉분 축조한 돌무지덧널무덤
금동 신발, 허리띠 은판, 금동 말안장 등 출토
AD
[앵커]
경주 시내에 있는 신라 고분에서 금동 신발이 출토됐습니다.

신라고분에서 금동 신발이 출토된 것은 1977년 인왕동 고분군 조사 이후 43년 만의 일입니다.

LG헬로비전 신라방송 이하영 기잡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이후 민가가 조성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경주 황남동 120호분.

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고분의 여부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 과정에서 120호분의 북쪽과 남쪽에 있는 소형 고분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박방룡 /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 강점기 때 고분으로 추정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 민가가 들어서는 등 변화가 되어 왔기 때문에 과연 120호분이 고분이 맞나 안 맞나 그런 의심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굴조사 결과 여기 중형급 이상의 고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번 조사에서 또 120호분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수기의 고분들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발굴조사 결과 120호분의 봉분은 돌무지덧널무덤 가운데 마사토로 쌓아 올린 것이 확인됐습니다.

마사토는 화강암이 풍화한 모래로 흘러내릴 위험이 있어 일반적으로 고대 무덤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 같은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20호분 보다 후대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120-2호분에서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피장자 발치에서는 금동 신발 한 쌍이 출토됐습니다.

[김권일 /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선임연구원 : 120-2호분에서 금동 신발, 청동관이나 관식으로 추정되는 장식, 은으로 만든 허리띠, 부장칸에서는 금동제 마구 장식, 쇠솥, 각종 토기류, 청동 다리미 등의 유물이 출토되고 있습니다.]

이 고분과 120호분의 관계는 혈연 등 상당히 친밀한 관계인 사람의 무덤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소형분에서 저런 유물들이 출토되는 점으로 봐서 120호분에 대한 내부 조사가 진행되면 더 중요하고 많은 유물들이 출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발굴조사단은 앞으로 120-1, 2호분의 조사를 마친 후 아직 내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120호분의 매장 주체부를 발굴해 피장자의 신분 등을 추가로 밝힐 예정입니다.

헬로TV뉴스 이하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