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가 본 5·18..."사격 헬기 보진 못했지만, 총탄 공중 갈라"

호텔리어가 본 5·18..."사격 헬기 보진 못했지만, 총탄 공중 갈라"

2020.05.16. 오전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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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40년 전 광주를 다룬 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당시 전일빌딩 헬기 사격을 유일하게 증언했던 호텔리어의 이야기가 출간됐고, 전 독립기념관장이 쓴 5·18 광주 혈사도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호텔리어의 오월 노래 / 홍성표·안길정 / 빨간 소금

1980년 5월 27일 새벽.

광주관광호텔 6층에 숨어 있던 한 호텔리어는 맞은편 건물로 날아드는 예광탄 불빛을 봅니다.

광주에서 가장 높은 전일빌딩 10층에 있던 시민군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하늘을 가로지른 총탄.

헬기 사격 밖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전일빌딩 헬기 사격의 유일한 증언자 홍성표 씨의 증언이 책으로 정리돼 나왔습니다.

[홍성표 / 5·18 당시 광주관광호텔 직원 : 공중에 떠 있는 헬기는 제가 직접 특정하지를 못했고 보이지를 않았지만 탄환이 날아가는 각도나 공중에서 발사되는 것, 상층부를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그때 본 겁니다.]


■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5·18 광주혈사 / 김상웅 / 두레

독립운동사 권위자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40년 전 광주를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5·17 군사쿠데타 등 배경설명으로 시작해서 치열하고 끔직했던 항쟁의 모습을 날짜별로 빠짐없이 기록했습니다.

저자는 5·18이 복합적 시민 혁명으로, 목표가 뚜렷한 무장봉기였다는 등 열 가지 특징을 정리하고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설파합니다.


■ 꽃잎처럼 / 정도상 / 다산책방

그날을 되새기는 소설도 잇따라 출간됐습니다.

항쟁의 마지막 보루 전남도청에 남았던 이들의 26일 저녁 7시부터 27일 아침까지 마지막 11시간을 시간순으로 되살려 냈습니다.

[정도상 / 소설가 : 전남도청에 있었던 사람들이 실존의 고민들을 주로 담아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실존의 고민을 통해서 그들이 왜 전남도청에 남아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또 '다큐 소설' 형식으로 비극을 재구성한 <광주 아리랑>, 새천년 세대들이 생각하는 광주의 의미를 그린 <요즘 광주 생각> 등 '5월 광주'를 기리는 신간들이 서점가를 달구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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