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부목사 코로나 확진..."천5백여 명과 함께 예배"

명성교회 부목사 코로나 확진..."천5백여 명과 함께 예배"

2020.02.25.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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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장례식장 다녀온 부목사 코로나19 감염
부목사 집에 머물렀던 지인 자녀 1명도 감염
신도 천5백여 명·교역자 20명과 주일 예배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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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신천지와 부산 온천교회에 이어 서울 대형 교회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사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 명성교회 목사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자가격리 전 신도 천5백여 명, 다른 목사 20명 정도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도 10만 명의 대형 교회로 세습 논란 파동을 겪은 명성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지난 14일 신도들과 함께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 장례식에 참석한 명성교회 부목사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이 부목사 집에 머물렀던 지인 자녀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부목사는 지난 21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는데, 증상이 없던 지난 16일 주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다른 교역자 20명 정도와 신도 천5백여 명이 함께 한 예배였습니다.

명성교회는 새벽기도와 수요 예배에 이어 다음 달 1일 주일 예배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소망교회가 대형 교회 가운데 처음 주일 예배 중단을 결정했지만 다른 대형 교회들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지금은 지역사회의 감염의 위험이 굉장히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해외에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보다는 지역 내의 감염에 더 집중해서 방역을 하는 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법회와 행사를 취소했고, 천주교도 전국 대부분 성당에서 미사를 중단했습니다.

232개 성당, 신도 수 152만 명에 이르는 서울대교구도 미사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1831년 서울대교구 전신인 조선대목구가 설정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허영엽 신부 /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 심지어 박해 시대나 혹은 전쟁 때도 미사는 멈춰진 적이 없었죠. 그만큼 이번 사태가 얼마나 저희들에게 불안하고 엄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이웃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종교계 결단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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