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 격차 현실, 정면돌파"...열광의 이유

"빈부 격차 현실, 정면돌파"...열광의 이유

2020.02.19.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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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수상과 흥행 이유에 대해 빈부 격차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밝힌 것이 통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객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정면돌파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가족과 대저택에 사는 부자 가족의 모습을 통해 빈부 격차와 계급 갈등을 그린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이웃 어디에나 있을 법한 빈부 격차의 어두운 그늘에 누구나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겠지만 조금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봉준호 / '기생충' 감독 : 줄거리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 싫었거든요. 우스꽝스럽고 코미디 같은 면도 있지만, 빈부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씁쓸하고 쓰라린 면도 있지만 1㎝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또 이 영화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봉준호 / '기생충' 감독 : 수상 여부를 떠나 전 세계 동시대 관객들이 호응해준 게 가장 큰 의미이고 기쁨이고 왜 그렇게 여러 나라에서 관객 호응이 있었는지 시간적 거리를 두고 분석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봉 감독과 함께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한진원 작가도 '기생충'은 대중의 여러 감정을 블랙코미디로 버무리며 관객의 마음에 다가설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진원 / '기생충' 시나리오 작가 : 선과 악의 이분법적 대립으로 흘러가지 않고 10명 캐릭터가 각자 드라마가 있고 각자의 욕망에 따라 살기 때문에 모두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배우 이정은은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이런 점들에 공감하며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 이정은 / '기생충' 배우]##33:58 "미국과 유럽에서도 젊은 층이 경제적인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기생충'은 동시대적 문제를 굉장히 재미있고 그렇지만 심도있게 다뤘기 때문에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 감독은 미국에서 제작하는 '기생충' 드라마에서도 빈부 격차 이야기를 더 깊게 파고들어 우리 주변의 인간 군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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