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시상한 '제인폰다 드레스'의 비밀은?

작품상 시상한 '제인폰다 드레스'의 비밀은?

2020.02.18. 오전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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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작품상으로 부른 시상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배우 제인 폰다였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가 이날 입은 붉은 드레스에 깊은 뜻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오스카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82살의 배우 제인 폰다는 붉은 드레스 차림이었습니다.

지난 2014년 칸 영화제에서 입었던 옷입니다.

더는 쇼핑을 하지 않겠다는 소신에 따라 6년 전 옷을 꺼낸 겁니다.

어깨에 걸치고 나온 붉은 코트에도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이 코트는 지난해 10월 기후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산 옷입니다.

자신이 사는 마지막 옷이 될 것이라면서 매주 이 옷을 입고 시위에 참석했다가 의회 무단 점거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제인 폰다 / 배우 겸 사회운동가(지난해) : 식량을 키우는 과정과 음식을 운반하는 방식을 기후에 더 좋도록 바꿀 방법이 많습니다. 농장 일꾼들, 지구,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을 것입니다.]

'조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호아킨 피닉스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부터 5번 연속 같은 턱시도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입니다.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드레스 위에 걸친 검은 재킷에 세계 각국 여성 감독들의 이름을 자수로 새겼습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제당한 여성 감독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특별 제작한 의상입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바람막이 점퍼와 바지를 선보였는데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과 어망 등을 수거해 재활용한 '재생 나일론'으로 만든 옷입니다.

환경부터 여성문제까지, 할리우드 배우들의 독특한 의상은 영화 밖에서 전하는 또 다른 목소리가 돼 레드카펫을 수놓았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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