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백인 중심 오스카 '작품상'으로 뒤집다

'기생충' 백인 중심 오스카 '작품상'으로 뒤집다

2020.02.10.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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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순간은 '기생충'이 최고 영예의 작품상을 받은 것입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92년 오스카의 역사도 바꿔놨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카데미 상은 전 세계 상업영화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최고 권위의 상으로 통합니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영화제라는 비판도 따라다녔습니다.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유색인종들이 상을 거부하며 수상자 선정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오스카상이 백인 남성 위주의 상이라고 그런 평가를 많이 받아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흑인들이 참석을 거부하는 그런 사태들도 있었고요]

견고하기만 했던 오스카의 장벽을 '기생충'은 단번에 무너뜨렸습니다.

92년 오스카 역사상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작품이 작품상을 받은 건 처음으로 오스카의 역사도 새롭게 썼습니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 : 작품상, 감독상 모두를 받았다는 건 한편으로는 첫 번째, 가장 봉준호 감독 영화가 우수하다는 그런 징표가 될 수 있겠지만 두 번째는 아카데미가 이것을 기점으로 정말 변화의 신기원을 삼겠다라고 하는 자기 정화의 선언이라고도 보여집니다.]

아카데미상 선정은 제작자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인들로 구성된 아카데미 회원 8천4백여 명의 투표로 이루어집니다.

백인 남성 중심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아카데미는 최근 몇 년 동안 여성과 유색 인종, 젊은 층의 회원을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의 성향상 반전 메시지를 담은 '1917'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1917'은 막강한 인적 자원을 지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제작비는 '기생충'의 10배에 달합니다.

쉽게 예상 못 했던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철옹성 같은 오스카의 역사도 바꿔놨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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